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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Feb 10. 2022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라이온킹 심바

라이온킹 심바는 과연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



출처 : 디즈니



 아프리카에 있는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등장하는 한 애니메이션. 그중에서 동물의 왕 사자를 중심으로 꾸려나가는 전개가 특징인 한 애니메이션이 있으니. 바로 라이온킹 입니다. 라이온킹은 1994년에 처음으로 등장하여 지금까지도 리메이크(실사화)가 되고 뮤지컬까지도 생길 정도로 재밌고 유명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번에는 라이온킹의 주인공인 사자 심바를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과연 심바는 어떤 특징을 가진 사자일까요?




심바의 탄생, 라이온킹 만화의 상징과 같은 장면 / 출처 : 디즈니






심바는 티몬과 품바 몰래 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출처 : 디즈니



 심바는 어렸을 때 삼촌인 스카로부터 무리로 쫓겨나 티몬과 품바와 같이 살아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심바는 고기 대신 벌레를 먹으며 커가는데요.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론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자는 하루에 1만 칼로리 정도를 섭취해야 하는데 고기로는 최소 하루에 9kg, 벌레로만 섭취하기 위해선 귀뚜라미 기준으로 2만 마리 이상을 하루에 섭취해야 합니다. 사자가 하루에 2만 마리의 벌레를 사냥할 수도 없을뿐더러 저 정도의 벌레를 먹을 경우 벌레에 들어있는 독으로 인해 설사를 할 수도 있는데요. 심바가 정말 벌레만 먹었다면 심바는 성장하지 못하고 잦은 복통과 설사로 죽었을 것입니다. 분명 심바는 티몬과 품바 몰래 벌레 대신 고기를 간간이 먹었을 것이며 티몬과 품바에게 맞춰주기 위해 일부러 벌레를 먹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라이온킹 3에 보면 심바가 어느 순간 티몬보다 달팽이를 더 많이 먹는 모습에 티몬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사실 이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심바가 달팽이를 먹어 치운다면 한 번에 수천 마리는 먹어야 배가 부를 테니까요.



심바는 저 벌레를 먹어봐야 위에 자극도 오지 않을 것이다. / 출처 : 디즈니


라이온킹에 등장하는 수컷 사자들은 매우 자비롭다.



출처 : 디즈니



사자들의 무리를 프라이드라고 하는데요. 프라이드에는 많게는 40마리 정도의 사자들이 있으며 수컷 사자들은 2-3마리, 암컷은 10마리 내외, 나머지는 새끼 사자들로 구성된다고 하는데요. 이 무리들 중에서 우두머리 수컷 사자가 한 수컷 사자와 싸움을 지게 된다면 새로운 왕을 차지하게 된 사자는 본인의 유전자를 이어나가기 위해 기존에 있던 새끼 사자들을 모두 죽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라이온킹에 등장하는 사자 무리는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데요. 대표적으로 스카와 심바가 있습니다.


 스카의 경우 무파사로부터 왕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무파사의 핏줄인 심바를 죽이지 않고 도망 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약 현실 세계였다면 제거 대상 1순위가 심바인데요. 그럼에도 스카는 심바를 보내주는 걸 보니 굉장히 자비로운 것 같습니다. 심바는 심지어 더욱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바는 본인의 아버지를 죽인 스카의 아들뻘인 코부를 본인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데요. 코부를 죽이지 않고 무리 밖으로 쫓아내는 것으로도 자비로운데 심지어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였으니까요. 비록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겠지만 심바의 자비로움 덕분에 프라이드는 번창하여 더욱 굳건한 프라이드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 디즈니




심바는 열사병을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출처 : 디즈니


 수컷 사자는 하루에 20시간을 그늘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사냥은 주로 암컷 사자들이 담당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수컷 사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바로 외부의 적으로부터 무리를 보호하는 역할입니다. 즉 더욱 강한 생명체가 등장할 경우 먼저 앞서서 그들을 쫓아내는 역할을 수컷 사자가 담당하는 것이죠. 그럴 경우 더욱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쉬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그리고 수컷 사자가 쉬는 이유는 또 있는데요. 바로 갈기 때문입니다. 비록 갈기가 힘의 상징이라고는 하지만 무더운 아프리카에서는 뜨거운 여름에 목도리를 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움직여도 체온이 빨리 상승하여 열사병의 위험이 있어 수컷 사자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비로운 왕인 심바는 낮에도 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본인의 프라이드가 잘 지내는지 항상 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심바가 밤낮없이 햇볕을 쬐면 본인의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 본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한시름 내려놓고 낮에는 그늘에서 쉬는 것이 어떨까요?








무파사와 심바 / 출처 : 디즈니



심바보다 스카가 암컷에게 인기가 더 많을 것이다.



출처 : 디즈니


 사자의 갈기는 남성호르몬의 상징입니다. 남성호르몬이 적은 수컷의 경우 갈기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남성호르몬의 수치가 높은 암컷의 경우 갈기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검은색 갈기의 경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이 분비되어야 나타날 수 있는 색이라고 하는데요. 검은색 갈기로만 되어 있는 사자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탑 오브 탑이며 그만큼 건강하고 힘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검은색 갈기의 사자는 상처 치유가 금발보다 조금 더 빠르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검은색 갈기는 아주 건강한 사자를 뜻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암컷 사자들은 이러한 검은색 갈기를 가진 수컷 사자를 볼 경우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는 행동을 보여주는데요. 반면 수컷은 이러한 검은색 갈기를 가진 사자에게 접근하기를 꺼려 합니다. 이유는 검은색 갈기를 가진 사자를 무의식적으로 강한 사자로 인식하는 것이죠. 실제로 검은색 갈기를 가진 사자 인형과 금발 갈기를 가진 사자 인형과 비교하였을 때 수컷 사자들은 금발 갈기를 가진 사자에게 더 많은 공격을 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금발 갈기를 가진 심바는 실제로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수컷 사자는 아닐 것이며, 그의 삼촌인 스카 그리고 그 아들뻘인 코부가 훨씬 더 암컷 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자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즉, 현실 세계에선 스카가 심바보다 더 잘생겼다는 뜻이죠.



현실에서는 아주 잘생긴 것에 속하는 심바의 삼촌 스카 / 출처 : 디즈니


마치며


출처 : 디즈니


 지금까지 심바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심바는 어렸을 때 벌레 대신 고기를 몰래 먹었을 것이며 매우 자비롭고 열사병을 조심해야 하며 그의 삼촌인 스카가 심바보다 암컷에게 인기가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제 분석이었습니다. 사자는 동물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그 용맹함과 화려함 때문에 인간의 사냥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류의 탐욕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지구상에서 사자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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