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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Oct 23. 2019

땅 밑으로 가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

모빌리티를 바라보는 시선 03: 단거리와 중거리 혁명

연재 중인 '모빌리티를 바라보는 시선' 시리즈의 세 번째 글입니다.

1편: 전기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평행이론 >
2편: 전기 자동차? 아니 스마트 자동차. >
3편: 땅 밑으로 가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드론? (현재 글)
4편: 뉴욕에서 상하이까지 40분 >



우리가 모빌리티 혁명을 이야기할 때 흔히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전기차다. 


전기차는 자동차의 한 종류이고, 자동차는 ‘탈것'의 한 종류다. 그런데 사실 모빌리티 혁명이란 전기차라는 범주를 넘어선 모든 종류의 이동수단 즉, ‘탈것’의 혁명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어떠한 A 지점에서 다른 지점인 B와 C 혹은 그 너머까지 이동하는 경험이 변화하는 것이다. 모빌리티의 혁명이 일어나는 모습은 구간별로 나누어 이해해 볼 수 있는데, 그 구성은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초장거리로 나눌 수 있다.  



1. 단거리 이동

단거리의 경우 스타트업 신에서 각광받는 몇몇 업체들이 새롭게 나타나는 뜨거운 시장이다. 


이들의 목표는 단거리 이동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경쟁한다. 대표 업체인 라임(Lime)과 버드(Bird)의 전기 스쿠터(킥보드형) 사용자 1회 평균 운행 거리가 1.6마일인 것을 보면, 대략 포인트 A에서 B까지 1, 2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공략하는 시장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자전거 혹은 전기 자전거를 사용할 경우 거리는 더 늘어난다. 하지만, 라임(Lime) 바이크의 평균 라이드 시간이 7~8분대에 그치는 것을 보면, 스쿠터나(킥보드형) 자전거 같은 단거리 이동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10킬로미터 이상의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는 많아 보이진 않는다. 

집 앞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 정도까지 가는 거리부터 같은 동네의 다른 두 지점, 혹은 바로 옆 동네 정도로의 이동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인구 밀집형 도시에 많은 수의 전기 스쿠터를 배치해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 방식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짧지만 굵게 사람들의 이동 패턴을 바꿔 놓는데 일조한 형태의 솔루션이다. 라임 바이크의 2018년 연말 결산 통계를 보면, 2천6백만 라이드가 성사되었고, 총 주행 거리는 2천8백만 마일이었다고 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무려 117번을 갈 수 있는 거리다. 



2. 중거리 이동

중거리의 경우 도시 안에서의 이동을 목표로 한다. 


도시의 사이즈에 따라 장거리로 분류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한 도시 안에서 동네와 동네 사이의 연결을 위주로 하는 연결을 목표로 한다. 중거리 이동의 경우 기존의 구축된 도로망의 한계와 더불어 개인 자가용의 수가 늘어나며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 공유 차량 업체인 우버(Uber)나 리프트(Lyft) 그리고 한국의 카카오 택시(Kakao Taxi)나 쏘카(SoCar) 같은 업체가 있다.



차량의 증가 없이 기존의 차량을 공유해 온 디멘드(On-demand)로 중개해 이동을 돕는 개념이다. 중거리 이동의 경우 단거리 사업자와 장거리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연계가 가능하다. 우버가 이미 라임과 전략적 사업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은 좋은 예이다. 차량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에서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중거리 이동 수단이 이용 가능한 지점으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장거리 이동수단인 기차역 혹은 공항으로 가는 식이다. 이를 다른 앱을 사용해 일일이 콜 할 필요 없이 앞으로는 한 번에 연계해 지정해 시작점에서 원하는 지점까지 가는 것이 최종형 일 것이다.  


중거리 이동의 혁신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의 회사로 유명한 보링 컴퍼니는 교통 체증이 심한 대도시에 지하 터널을 뚫어, 차량을 빠르게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도로망의 개념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또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혹은 드론이 중거리 이동수단의 혁명이 될 것이라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다양한 문제가 결부되어 있기도 하다. 이미 사람을 드론을 통해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일은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동 수단이 대중적으로 가능하게 하려면, 3차원의 공간에서의 항로와 안전의 문제, 규제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2차원의 공간에서도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3차원으로 옮겨질 경우 자칫 하면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초창기에는 고비용의 제한적 사용만 허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하늘보다는 땅속으로 차원을 옮겨와 변수를 제한한 보링 컴페니의 접근이 더 현실적일 수 있으나, 접근성과 확장성의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https://www.youtube.com/watch?v=p7W_a8g03ns


중거리 이동수단의 혁신은 스마트 전기 자동차의 보급과 확대에 의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현재 상용화된 레벨 2 수준의 자동 운전 기술(운전자의 감독하에 많은 부분 제한적으로 자동 운전)은 빠르게 레벨 3(운전자의 감독하에 덜 제한적으로 자동 운전)로 진화할 것이다. 물론 자동 운전 레벨 3 사양의 이동수단만 하더라도 도심과 고속도로를 포함 대부분의 경우에서 사람들은 운전의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것이다. 레벨 4에 이르게 되면 그저 안전하게 잘 운행되는지 체크만 하면 되는 최소한의 감독 요원들로 운전자들은 대체될 것이다. 레벨 5(직접적 운행 컨트롤 시스템 없이, 중앙 컨트롤 시스템으로 작동되는)에 이르지 않더라도, 레벨 4 정도만 가도 인간의 자동차에 대한 소유의 개념 또한, 많이 바뀌게 될 것이다. 내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편하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고, 주차와 교통 체증에 대한 걱정도 없어지는 만큼 자가 소유 이동수단은 빠르게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섭스크립션 베이스 모델로 바뀌어 서비스를 내는 돈에 따라 차등적인 퀄리티로 이동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더 비싼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더 빠르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자가 소유 이동수단의 감소에 따라 도심이 현재처럼 많은 주차 공간을 유지할 필요도 없어진다. 그래서 현재의 주차 공간으로 사용되는 많은 지역을 상업 및 주거 공간으로 용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 계속 >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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