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를 바라보는 시선 04: 장거리, 초장거리 혁명
연재 중인 '모빌리티를 바라보는 시선' 시리즈의 네 번째 글입니다.
1편: 전기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평행이론 >
2편: 전기 자동차? 아니 스마트 자동차. >
3편: 땅 밑으로 가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드론? >
4편: 뉴욕에서 상하이까지 40분 (현재 글)
장거리의 경우 도시와 도시 나라와 나라 사이를 잇는다.
커머셜 항공사들은 80,90년대 경제 호황과 닷 컴 버블 등에 힘입어 급성장하다가, 2000년대를 넘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는 동남아발 경제 호황 및 전 세계 관광 산업의 발전 등으로 인해 다시 활발해졌다. World Travel and Tourism Council (WTTC)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년에만 3.9 퍼센트의 성장을 보일 정도로 전망이 나쁘지 않다. 많은 항공사들이 발전하는 산업의 소요에 발맞추기 위해 새로운 기종의 항공기를 확충할 뿐 아니라, 기내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해, 기내 안전 방송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다시 만들고, 기내용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를 새롭게 교체하고 더 많은 최신 콘텐츠를 확충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들 모두 경쟁이 가속화되며 생기게 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한국에서 미국까지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야지 도착하는 현실에 살고 있다. 10년 전 주행 시간과 비교해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1976년 문을 열어 지난 2003년 취항을 종료한 콩코드사의 비행기 조차 마하 2의 속력으로 운행했다. 스페이스 X의 경우 뉴욕에서 상하이까지 40분 만에 도달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비용 또한, 일반 항공사의 비즈니스나 일등석에 비하면 크게 비싸지 않은 운임요금일 것이라 밝혔다.
https://www.youtube.com/watch?v=zqE-ultsWt0
그리고 이제 장거리 이동의 경우, 단순하게 항공사간의 경쟁으로만 시각을 한정해서는 안 된다. 경쟁의 가속화는 운임 가격의 하락과 서비스의 고 품질화를 가져올 것이고 결국에는 맞춤형 서비스의 발전으로 전개될 것이다. 장거리 이동을 항공사가 정해 놓은 시간과 장소가 아닌, 단가가 맞는 선에서 더 편리한 옵션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제트 서비스가 늘어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온디멘드형 장거리 서비스는 단거리와 중거리 이동을 중점적으로 중개해 온 기존의 우버 같은 서비스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초장거리 이동은 행성과 행성을 잇는다. 현재는 상용화와는 약간은 거리가 있지만, 곧 현실로 다가올 예정이다. 스페이스 X는 2023년 Dear Moon Project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선출된 소수의 아티스트를 그들의 커머셜 우주선에 태운 후 달 궤도를 여행하게 해 준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아트 워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공유한다는 프로젝트인데, 상업용 우주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Blue Origin이라는 회사도 상업용 우주여행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장거리 이동의 경우 상업용 접근을 넘어, 인류의 태양계 행성 식민지화 계획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나사의 경우 이미 2015년에 화성 식민지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달과 화성에 장비와 인류를 보내 탐사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지구에서 근접한 행성들을 식민지화시켜, 인류의 새로운 거주 환경을 확보하고, 식량 기지로 만들고자 함이 이면에 깔려있다. 이를 실제로 이루기 위해 엄청난 양의 자본을 들여, 초장거리 이동 수단의 혁명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인류는 다양한 거리의 이동 거리에 걸쳐 혁명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화성 식민지 계획 같은 것들은 듣기에 따라 먼 미래의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와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빌리티의 개념을 긴 연결선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한 구간 혹은 한 종류의 이동 수단으로만 모빌리티를 바라본다면 전체적인 맥락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이 전체 맥락을 제대로 잡고 접근하는 자만이 모빌리티 시장에서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 대한항공도 우버와 경쟁해야 하고, 라임 바이크도 테슬라와 경쟁해야 하는 것이 결국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연결된 초연결 시대의 모빌리티 비즈니스 경쟁 모델이기 때문이다. 혁신은 공간과 거리를 가리지 않고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찾아온다.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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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