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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Jun 07. 2016

영어는 질러야 제맛.

소리는 클수록 좋다.

앞서 소개한 두 편의 글에서 요지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캐주얼하게 당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시작하라는 것.

다른 하나는 닮고 싶은 대상을 정하고 베끼면서 체득해 보라는 것. 


이 두 가지는 이를 테면 제대로 뛰기 위한 일종의 걸음마 연습과 같다. 

그렇다면, 이제 슬슬 ‘걸음’에서 ‘경보’로 모드를 전환해 보자.


많은 언어 학자들이 이런 말을 한다. 

귀로 많이 들어야 입으로도 나온다고. 맞는 말이다.

거기에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당신 입으로 하는 말을 본인 귀가 들리게끔 해보라고.


그런데 말을 하면 당연히 귀에 들리기 마련 아닌가?

과연... 그럴까?


당신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 모두 모국어인 한국어로도 회사 혹은 학교에서 프레젠테이션할 때 너무나 긴장해 눈앞이 까마득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하물며 외국어인 영어로 하는 것은 어떨까? 정성 들여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 스크립트는 안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입에서는 이게 말인지 방언인지 모를 말들이 튀어나올 것이다. 긴장감과 공포가 온몸을 지배하는 듯한 경험을 할 것이다. 그것들을 떨쳐 버리기 위해 우리는 몸도 풀어보고 연습도 할 것이고 청심환도 먹어 보고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닥쳤을 때 내가 직접 몸으로 해보고 터득했던 방법 중에 의외로 간단하고 아주 효과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말할 때 목소리 톤과 성량을 한 톤씩 더 높인 것이다.
고작 그거?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 작은 변화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당신에게 가져다줄 것이다.
(내 글의 제목에서부터 나와 있듯이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하고 있기에 '실험적 근거'는 없다.) 


우선 톤이 높아지면 내 입에서 나온 말이 귀에 더 잘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말들이 더 이해가 잘 되기 시작하고, 그 말의 다음 플로(flow)들도 더 잘 모리 속에서 연계되기 시작한다. 당신이 처음부터 이야기하고자 했던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본인이 짰음에도 더 잘 이해되고 더욱 정제된 언어로 당신의 입으로 나온다는 소리다. 


그래서 내 프레젠테이션 준비 순서는, 

우선 스크립트 작성. 그리고 중요 포인트 하이라이트 하기. 대본 연습. 그리고 더 크고 높은 톤으로 카메라 앞에서 연습하기가 나의 주 연습 루틴(routin)이다. 그리고 진짜 쇼를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마음속으로 더 크게 또박또박하게라며 한 번 되새기고 시작한다. 


그리고 목소리의 크기는 당신의 자세(attitude)와도 직접적 영향을 가진다. 우선 목소리가 크면 청중에게 당신은 자신감 있게 보일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프레젠터의 자세에 따라서 청중들의 반응은 천지 차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문화권은 발표와 토론이 일상화된 문화이다. 그런 문화권에서의 저자세는 절대로 청중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아니다. 그리고 말을 크게 하면 당신도 힘을 받는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눈덩이를 굴리듯이 작은 사이즈에서 시작해서 단시간에 엄청 큰 덩어리로 커질 수 있는 그런 성질이기에 여러 시도들이 모이면 기하급수적으로 당신을 서포팅해주는 무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처음 시작(캐주얼한 접근)에서 발전(스타일 베끼기) 그리고 적용(힘주어 말하기)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실력 향상 방법은, 기존의 영단어와 영문법의 암기로 시작되는 우리 사회의 보편화된 영어 공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자신의 영단어 암기의 양이 많아서 혹은 문법적으로 완성된 영어를 추구해서 영문화권에 성공적인 커뮤니케이터가 된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다. 그러니 조금 더 자신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크게 질러봐라. 혹여 여전히 말이 안 되고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이 느껴지더라도 주눅 들지 마라. 자신의 색을 드러내야만 한다.

당신은 그 흔한 병풍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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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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