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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Jul 05. 2016

Daily Information의 특징과 모순

우리는 야경꾼이 되어야 한다.

알리바바의 마윈(Jack Ma) 회장은 이제 DT(Data Technology) 시대가 왔다고 천명했다. 모든 종류의 정보가 구글(한국 - 네이버)을 통해 전파 및 습득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 혹은 능력에 따라 예전에 도서관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열람하던 수준에서 가늠할 수도 없는 많은 양의 정보를 마우스 클릭 몇 번이면 열람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된 환경을 필두로 엄청난 주제에 대한 연구 및 리서치 혹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힘을 기반으로 한 Predictive analysis 및 Suggestion이 가능하다.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메가 서비스들부터 1:1, 소규모 혹은 시크릿 모임을 위한 네트워킹/메세징 플랫폼들 까지, 근래의 모든 정보의 전달은 디지털을 통해 혁명적으로 변화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정보. 흔히 말하는 Daily Digestible 한 종류의 정보는 어떠한 종류 및 특징이 있을까? 그리고 혹시 그 안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전방위적 정보

당신이 20/30의 직장인 혹은 학생이라고 가정해 보자. 하루 일과 시작은 페이스북 같은 광범위 SNS 뉴스피드의 체크와 함께다. 미중관계 같은 국제 정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유가 및 금값 관련 뉴스도 체크해 본다. 그리고 최신 걸그룹 뉴스와 어떤 스타의 어리석은 실수들을 보며 그들도 사람이라며 연민하기도, 분노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친구들의 애정 문제, 직장 한탄 등 청춘 한탄 등을 잠시 공감하다가 이제 집을 나설 준비를 한다.

지하철을 탄다.

당신은 어제 벌어진 야구/농구 경기 하이라이트를 손 안에서 재생한다. 그리고 잠시 후부터 불어 닥칠 업무 폭풍에 맞서 업무 이메일들을 체크하기 시작한다. 스캐쥴 관리 엡을 열어 일정에 관한 디테일을 적어 내려가며 필수 체크 사항들을 적어 나간다. 그리고 중요 사항을 팀원들에게 바로 셰어 한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차트를 역주행한 걸그룹 직캠 비디오를 보다가 지하철을 내린다.


이를 통해 본 당신의 아침 출근/등교 시간에 접한 데이터의 종류는 대략적으로 이렇다.


국제 뉴스

금융 뉴스

연애 뉴스

사회 뉴스

스포츠 뉴스

지인들 신상 엡데이트

업무 관련 정보 엡데이트

바이럴 영상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당신은 이토록 다양한 종류의 정보에 노출된다.  


정보의 생산과 가공

일반 유저들을 제외한 컨탠츠 크리에터들은 크게 보면 두 개가 있다.

1. 전통적인 미디어 그룹(언론사, 방송국, 제작사)

2. 독립 컨탠츠 크리에이터(유튜브-동영상 플랫폼, 블로그)


예전에는 정보의 생산과 전달은 무조건 Top-down이었다. 전통적 미디어 그룹은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만들고 대중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예전에 '모래시계'를 보러 시간 맞춰 집에 들어가는 식 혹은, 새벽 3시에 인쇄된 따끈따끈한 조간신문을 집어 드는 식으로 컨탠츠를 접하지 않는다. 디지털 플랫폼 혁명과 그로 인한 삶의 방식 변화가 이유다. 누구나 손바닥 안에서 원하는 양의 정보만 받아서 보기에 기존에 있었던 Full time obligation이 사라졌다. 그런 만큼 개인의 가대 미디어 그룹에 대한 Loyalty도 퇴색되어 갔고 이제는 프로그램 자체가 그 브랜드이자 전부이다. 전통적 미디어 샵들도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컨탠츠와 플랫폼을 만든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런 변화가 새로운 플랫폼을 일찍 받아들인 소규모 집단 혹은 개인에 의해서 촉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규모 컨탠츠 크리에이터는 무엇보다 Adaptation과 Application이 뛰어나다. 대규모의 방송국은 쉽게 손대지 못하는 주제들과 방송 구성들을 통해 색다른 흥미를 추구한다. 그리고 그들과의 무한 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한다.


재가공과 바이럴

이렇게 생산된 전방위적 정보들은 다시금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편집되고 공유된다. (사실 바이럴이 엄청나게 우연히 사람들의 입소문으로만 만들어지는 현상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실상은 아니다. 많은 광고, 마케팅 전문가들이 전략적으로 만드는 현상인 경우가 훨씬 많다.) 이렇게 가공된 정보들의 목적은 단순하다. 관심이다. 페이스북 라이크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재화이고 팔로잉 수는 권력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는 현실의 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된다. 이를 얻기 위해 정보를 생산 및 재가공하는 사람들은 때로는 의도적으로 의미를 왜곡시키기도 하고,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객관성 있는 Fact라기보다는 Managed 된 Content에 가깝다. Raw food가 아니고 Premade product라는 말이다.


이제 원점으로 돌아가 보자.

당신의 하루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함께하는 시사, 경제, 연애 정보 등은 모두 꺼내먹기 좋은 인스턴트 정보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바로 우리가 접하는 정보들의 특징에서 파생되는 Side effect에 있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그야말로 End result이다. 조리되고 양념되어 버린 고정된 맛이다. 이러한 결과물의 경우 Aspect가 간단하고 Depth가 얕기에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 쉅다. 정보 MSG 맛에 중독된 채 생각 프로세스의 비만 및 나태로 악화되어 버린다. 과정에서 fact가 가려지고 특정한 View가 담긴 Opinion을 비판적 사고 없이 접하도록 길들여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견'이 범람하기 시작하면 진실은 묻히고 어느새 그것이 엄연한 Fact가 된다.

바로 당신의 생각과 가치관까지도 세뇌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만약 강력한 힘을 가진 기관 혹은 조직이 특정 의도를 가지고 정보를 선가공 후 바이럴의 법칙에 따라 당신에게 세뇌시킨다면 이는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의 컨트롤을 통한 여론 몰이는 이미 여러 방면에서 일어났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다. 수법 또한 두말할 나위 없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견지해야 할 VIEW

예전 분들은 이런 말씀을 종종하시곤 하셨다. '텔레비전에서 그러던데, 혹은 어디 교수가 그러던데,,’등등 말이다. 이는 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권위 있는 혹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Resource가 많이 없었던 당시 일방적으로 사회의 지도층(언론, 교수, 정부 등)을 믿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사회 분위기 또한 정보 전달자가 대중에게 Top-Down 식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의례적이었을 것이고 정보의 수혜자들 또한 거부감이 많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세대는 다르다. SNS를 통해 독재에 대항하고, 민주화를 이룩하기도 하며 전 세계 오지까지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지금이다. 더 이상 Top-Down 방식이 아니다.

대체 누가 Top이고 누가 Down이란 말인가? 정부가? 아님 민중이?

그 누구도 다른 누구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치졸한 권력자들은 그들의 위태위태한 권력을 규제와 감시를 통해 통제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그것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Watchman(야경꾼)이 되어야 한다. 그들의 순간 수간의 얕은수 그리고 전략적 눈 돌리기 등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최대한 본질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나 자신이 정보 수용자라고 규정하지 말고 본인의 의견을 끊임없이 생산하자. 작은 빗방울들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를 이루듯이 모든 이들이 자신의 올바를 VIew를 사회에 끊임없이 주창한다면 그것이 결국에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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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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