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12화
실행
신고
라이킷
22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선홍
May 23. 2024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오이소박이>
지난주
일요일에는 시댁에 가지 못했습니다.
친정 쪽 친척분과 관련된 결혼식이 있었거든요.
저는
행사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로서
존재하다가 갑자기 사회적 가면을 덮어쓰고 연기하는 기분이
듭니다.
평소 안 입는
정장을
입고
3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불편 그 자체이면서도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어릴 적 자주 만나고 좋아했던 친척들을 보니 너무 반가우면서도 마치 타인처럼 느껴졌습니다.
독립하고 결혼한 지 20년이 넘어가니 이젠 친정나들이가 낯설어집니다. 결혼초에는 얼마나
친정
으로 돌아가고 싶었었던지요.
제사 때마다 시댁 종살이하는 기분이 들었고, 모르고 살았던 가부장제의 자장이 온몸을 둘러싸고 있
다는 걸
그때
마다
느꼈었죠.
세월이 흘러 이젠 시댁이 더 편하게 느껴지니 시간의 힘이 놀라운 건지, 인간이 적응의 동물인 건지 모르겠어요.
그 중심에 시어머니의 촌스럽고도 정성스러운 음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집집마다 음식의 '간'이 다릅니다.
저는 싱겁게 먹는 편이고 시어머니는 짜게 드셨는데, 서로의 간에 맞추게 됐지 뭡니까.
그래서 그런지 어머님의 음식은 간이 딱 맞게 맛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지친 몸으로 귀가하니 시어머님이 싸서 보낸 반찬이 있었습니다. 아삭아삭하고 간이 딱 적당한 '오이소박이'를 보자마자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이제야
집
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keyword
시댁
시어머니
가정식
Brunch Book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10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생선구이 정식>
11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엄마표 별미냉면>
12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오이소박이>
13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도토리묵>
14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기정식 <한국식 카레>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선홍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0화)
선홍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예술가
엄마 맘대로 어디 가노
저자
영화계에서 기획 PD 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퇴사 후 글짓고 밥짓는 중입니다.
구독자
140
제안하기
구독
이전 11화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엄마표 별미냉면>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도토리묵>
다음 13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