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eREAL Life Aug 15. 2018

푸른나무치과 한정흠 덴티스트

존버가 필요한 때도 있어요 힘들더라도


연세대학교 치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교정과 수련을 거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정과 외래교수로

그리고 푸른나무치과 대표원장으로


20여년간 밝은미 찾기에 여념이 없는

한정흠 덴티스트


하지만 이빨 튼튼했던 아이였던 덕에

어렸을 때 치과 한번 가본적도 없었다는 그는


어떠한 삶의 이야기로 덴티스트가 되었고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착실히 말 잘 듣는 현실적인 아이


어렸을때 꿈은 사실  없었어요
그저 막연하게 나마
나의 전문적인 기술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착실히 말 잘 듣는 학생이었던 그는


그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남들에게 도움주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아이였다. 


뭔가 드라마틱한게 없었던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아주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착실히 공부해서 성적에 맞춰 치대에 간 케이스여서



나의 재능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으면


어떤 꿈을 이루겠다는

거창함보다는

나의 재능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그는


의대가 아닌 치대를 선택하게 된다.


일반적인 의사보다

더 친근하에게

다가서고 싶다는 마음에


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치과의사"란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그.

 

고2때 친구집에 놀러 갔어요
집에 가보니 친구 아버지가 치과 의사였던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 아버님은
옛날 아버지의 모습 같지 않았어요
아들들과 굉장히 이야기 많이 하고
저희들에게도 자상하고 따듯하신 스타일
그때 생각을 했죠
"치과의사라는 직업" 괜찮을 것 같다.


당시, 이과 였던 그는

모두가 그랬듯

"공대, 의대, 자연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연구를 해야되는 자연대나

먼가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공대 보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대로 갔으면 좋겠 생각한 그는


처음 만난 치과의사의 자상한 모습에서

자신이 살아가고 싶은

삶의 큰 방향을 찾게 된다.


사람들과 더 친근하게

그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치과의사로의 삶.



막상가보니
나랑 안맞는 일인 것 같아


하.지.만

누구보다 착실한 그에게도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막상 가보니
저랑 너무 안맞더라구요


모든 직업이 다 그렇겠거니 하며 지속하기에는

너무나도 고민되고  따분했던 시간.


과연 이 길이 내 적성과 맞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예기치 않던 고민과 방황의 시간이

시작된다.


너무나도 재미났던 예과 2년과 달리

군대시스 같던 본과 4년


일단 수업이 병원 안에 있구요
수업을 들으러 반을 옮기지 않아요
덩치 큰 고등학생 이죠
심지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지정석도 생기구요
1등부터 30등까지 성적표도 붙어요 중간기말로
그래서 아침에 오면 하는게 그거에요     
싸인펜으로 자기이름 지우는거     



대안 없는 존버의 시절


...
가만히 앉아서 일해야 하고

너무 작은 거에 매달려

아등바등해야 되는 모습에


회의감이 들었다는 그.


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거였는데...
그런데 다른 대안이 없는 거에요
싫다고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뭘 더 잘 알거나 잘 할 수 있는 대안


아픈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선택했지만

기대치 못했던 모습에서

다시 수능을 봐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래도 이건 전문직이니까

이거 하나라도 붙들고 있으면

먹고 살 수 는 있으니까 라는 생각에


그저 벼텄다는 그.


제 경우에는 “존버” 였어요
요즘 친구들이 말하는 "존X 버텨라"     
어쩔수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버텼죠      



이제야 생각해보면
지금 힘들더라도 버텨볼만한 시기는

있다고 말하는 그.


지나고 나니

참 버티길 잘 했다는 생각에


"버티는 시기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제가 그때 배운건
버티는 방법이었죠
대안이 없다면
3개월 버티고 7개월 버티고
1년 버티고 7년 버티고



거창한게 아니라 이 테두리 안에서



버티면서 그는 생각했다.


"이 안에서 그나마 관심이 있는 것을 찾아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재미난 거

거창한게 아니라 이 테두리 안에서

  

4학년 졸업하면서
내가 관심있는 분야로 지원을 했어요 <교정>
그런데 떨어진거에요
그 방황 때문에 성적이 안되서     
그것도 두 번씩이나...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은 그는

달랐다.


  버티는게 아니라

교정분야를 더 배울 수 있는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난다.


그래서 졸업은 했지, 결혼은 해야지
그래서 싸들고 함께 유학을 간거에요
무모했을지 모르지만 그때는 오히려 고민이 적었어요
이제야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으니까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기쁠 때였어요     




강화도에서 온 시골총각


교정을 배우고 귀국을 하고는

선배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조인하게 된 그.


그리고 그에게 큰 의미를 주는

사건을 만나게 된다.


강화도에서 온 시골총각이 있었어요
치아 때문에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입도 조금 조금 벌리는 순박했던 친구
지금 생각해보면 30대 초반이었는데
당시 장가도 못가고 어머니와 함께 사는 노총각이었죠


잘 해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하시는

나이 지긋하신 어머니의 모습에서

밝은 모습을 찾아 주리라 다짐한 그.


나중에는 교정이 잘 되어서

환하게 웃는 모습.


그리고 어머니께서 고맙다며

강화도에서 유명한 고구마를

처리하지도 못할 정도로 가지고 오신 일들.


나중에는 장가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뿌듯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자신감이 없어서 말도 잘 못했다는데
아내 분과 웃으며 이야기 할 모습을 그려보니
참 행복했어요
그리고 이런 즐거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더라구요



"그럼, 요즘은 어떤 꿈을 꾸세요?" 라는 질문에

웃으며 말하는 그.


그런 꿈이 있어요
나이들어서 직원 하나 두고 작은 치과를 개업해서
마을 어르신들 틀니 갈아주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면서
"불편한게 있는데 선생님 생각이 나서 들렸어요" 할 수 있는



내 주변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사람들의 삶이나

삶에 대한 태도를 바꿔 줄 수 있


자신의 재능으로
자그마한 행복의 시작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


"이 일이 이제는 잘 맞으시나 봐요"

라는 질문에 그미소를 짓는다.


"적성에 맞는다"는 말은 잘 모르겠어요
삶이란 게 "하다보니 하게 되는" 거니까


그래서 그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그리고 다음세대들에게


이런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너무 방황이 되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멀리서 찾으려고 하지말고
내 주변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세요
접근하기 쉬운 것 부터
큰 시도란 결국 큰 걸 포기할 수 밖에 없어요




Q. 청년을 위한 DREAM 매뉴얼

저에게 있어서 꿈은 "시도"에요
어떤 식으로든 방황하면 아무것도 못해요

작은 시도라도 내 주변에서 찾는 것
이것이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시작입니다



    스토리텔링 : [See REAL] + Life   

   인터뷰&일러스트레이팅 : 바이블 박



이전 03화 다음세대 컨텐츠 연구소 박성호소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