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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빈 Jan 14. 2024

소소하지만 낯선의 시작

얼떨결에 시작하게 되었다. 


2022년 5월, 거절당하기 미션에 관한 글을 올렸다. 그러고 나서 더 이상 이어서 글을 쓰지 못했다. 미션을 거의 하지 못했기, 미션에 장렬하게 실패했기 때문이다. 거절당하는 시도조차 실패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https://brunch.co.kr/@seerless/30


거절당하기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나는 얼떨결에 다른 미션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2023년을 100일쯤 앞둔 어느 날, 100일 챌린지가 성행하면서 나도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문득 접어두었던 아이디어 중 하나인 ‘소소하지만 낯선’ 이 떠올랐다. 매일 하기는 힘들 것 같고 매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2022년 가을, 나는 ‘소소하지만 낯선’ 의 1차 시기를 맞게 되었다. 첫 낯선 일은 친구와 함께 이태원의 ‘네키드 윙즈’ 라는 버팔로윙 맛집을 방문한 것이다. 새로운 맛집을 방문한 일보다 처음 걸어보는 거리, 처음 보는 가게들, 낯선 분위기가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당시의 나는 이렇게 적었다.     


 1st  한강진 네키드 윙즈. 북적거림 속에 살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날 친구와 이태원을 걷다가 편의점 앞에서인가 둥글게 늘어서서 춤을 추는 학생들을 보았다. 그러자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나는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백화점 바로 맞은편에서 살았고, 이삼십년 전의 그곳은 줄곧 벅적거렸다. 시험을 앞둔 어느날 가요제가 열렸는지 ‘호텔 캘리포니아’ 라는 팝송을 어떤 음치 비슷한 남자가 아주 큰 목청으로 불러서 마구 짜증이 났던 기억도 있다.     


그런 기억이 이제는 곱씹어 보고 싶은 시절, 그리운 무언가가 되었다. 지나친 감상일지도 모르지만 첫 번째의 소소하지만 낯선 시도에서 내가 느낀 것은 그리웠던 시절의 익숙하던 풍경이었다. 그리하여 작년의 나는 한동안 거의 매주 ‘이번 주 낯선 일은 뭘 하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앞으로 ‘소소하지만 낯선’ 매거진에서는 나의 새로운 시도와 좌절, 우당탕당이나 별 거 없음 등의 기록을 되새겨볼까 한다.     


덧: 낯선 일은 지금도 하고 있다. 그리고 브런치 매거진을 시작한 것을 2024년 1월 3주차의 낯선 일로 삼을까 한다.

                                                               첫 낯선 일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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