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작은 날들의 풍경
서강(書江)
햇살은 한 계절 내내 제 빛을 다 태웠다. 더는 붙잡지 않고, 더는 쥐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며 가을의 손을 잡아 이끈다.
꽃이 지는 건 끝이 아니라, 열매로 건네기 위함이듯, 여름의 양보 또한 사라짐이 아니라 깊어짐을 위한 물러섬이다.
삶도 그렇다. 내 안의 계절이 성숙하려면 이전의 내가 먼저 양보해야 한다. 뜨겁던 날들을 내어주어야 서늘한 사유가 깃든다.
<주식 완전정복> 출간작가
서강(書江) 글이 흐르는 강처럼, 짧은 문장에서 깊은 마음을 건져올립니다. 마음 한 켠을 적시는 문장, 그 한 줄을 오늘도 써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