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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서영 Sep 03. 2024

종이 위에 묻힌 말들

고치지 않는 시, 하루 시 하나004

종이 위에 묻힌 말들


내 안에 너무 많은 말이 있어서

그 말이 넘쳐 흘러서 미안했다


붙들지 못한 마음과

끊지 못한 전화가

너무 미안했다


내가 말이 너무 많아서

이젠 한 마디도 할 수 없어졌다


흘러 넘친 말들이

종이 위에 묻혔다


쭈글쭈글해진 종이가

말들의 무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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