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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서영 Sep 24. 2024

그리움에 관하여

고치지 않는 시, 하루 시 하나024

그리움에 관하여


마음이 거창한 것 같아서

좋아보이는 말들을 전부 갖다 붙여 문장을 만들었다


내 사랑이 대단한 것 같아서

멋져 보이는 표현들을 모두 엮어 시를 썼다


써 놓고 읽어보니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다

네 소매를 잡고 싶은 마음

네 귓볼을 찾고 싶은 마음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백 편의 시 무덤을 쌓아 놓고도

나는 단 한 문장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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