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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Sep 11. 2023

야생의 생명력으로 야심차게

Emotions 05. 야심 ambitio


야심 (ambitio)이란
모든 감정을 키우며 강화하는 욕망이다.
그러므로 이 정서는 거의 정복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이 어떤 욕망에 묶여 있는 동안에는
필연적으로 야심에 동시에 묶이기 때문이다.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고상한 사람들도 명예욕에 지배된다. 특히 철학자들까지도 명예를 경멸해야 한다고 쓴 책에 자신의 이름을 써 넣는다."

<에티카> 스피노자



<야심>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약점

더 위험한 것은 야심이 커질수록 너무나 다양한 감정들,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감정들이 모조리 고사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야심은 아카시아 나무와도 같다. 너무나 생명력이 강하고 뿌리가 깊어서 주변의 다른 나무들을 모조리 파괴하는 아카시아나무 말이다. 그렇지만 아카시아 꽃향기는 어찌나 매혹적인지! 야심은, 적절히 통제해야만 한다. 그럴 때에만 우리의 마음 속에 다른 수많은 감정들도 자기 결을 따라 제대로 자라날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그만큼 더 행복에 다가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p76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도서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음악 & 뮤직비디오

돌덩이_하현우 (이태원 클라쓰 OST)

야망_릴러말즈(Leellamarz) (feat. Ash Island, 김효은, Hash Swan, 창모)

불티(Spark)_태연






야심은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욕망이나 소망'을 뜻한다. 라틴어 사전에서 ambitio는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비슷한 결의 단어로는 '야망, 야심, 야욕'이 있고, 뜬끔없이 '공명심'이라는 뜻도 있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 교두(교감이라는 뜻이지만, 교장의 지위에 해당된다고 한다) 를 지낸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 교수의 'Boys, be ambitious!'가 떠오른다. 야망이나 야심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 야심이 없다면 이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야심이라는 불씨가 거대한 산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모조리 태워버리는 건 탐욕이라는 바람이 불 때다. 그게 아니라면 적극적이고 야심찬 자세는 적어도 자신과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그렇다.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는 문구처럼 소신껏 살고 싶은 청춘의 방황과 성공을 향한 집념을 보여준다. 살아갈 희망이 없는 순간조차도 살게 하는 힘, 그것이 야심이기도 하다.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부른 '돌덩이'는 사실 다이아몬드를 말한다.



나는 돌덩이_광진


나는 돌덩이

뜨겁게 지져봐라


나는 움직이지 않는 돌덩이

거세게 때려봐라


나는 단단한 돌덩이

깊은 어둠에 가둬놔라


나는 홀로 빛나는 돌덩이

부서지고 재가 되고 썩어버리는

섭리마저 거부하리


살아남은 나

나는 다이아




돌덩이_하현우 (이태원 클라쓰 OST)


[Intro]

Hit me harder Make me strong


[Verse 1]

그저 정해진 대로 따르라고

그게 현명하게 사는 거라고

쥐 죽은 듯이 살라는 말

같잖은 말 누굴 위한 삶인가

뜨겁게 지져봐

절대 꼼짝 않고 나는 버텨낼 테니까

거세게 때려봐

네 손만 다칠테니까


[Chorus]

나를 봐

끄떡없어

쓰러지고 떨어져도

다시 일어나 오를 뿐야

난 말야

똑똑히 봐

깎일수록 깨질수록

더욱 세지고 강해지는 돌덩이


[Verse 2]

감당할 수 없게 벅찬 이 세상

유독 내게만 더 모진 이 세상

모두가 나를 돌아섰고

비웃었고 아픔이 곧 나였지

시들고 저무는

그런 세상 이치에 날 가두려 하지 마

틀려도 괜찮아

이 삶은 내가 사니까


[Chorus] 반복


[Bridge]

누가 뭐라 해도 나의 길

오직 하나뿐인 나의 길

내 전부를 내걸고서 Hey


[Chorus 3]

걸어가 계속해서

부딪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걷는 거야

언젠가 이길 끝에 서서

나도 한 번 크게 한 번

목이 터져라 울 수 있을 때까지




야심을 '열망'이나' 열정'이라는 단어로 바꿔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꿈이라는 걸 강요한다면, 예를 들어 부모의 바람이 투영되거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꿈이 만들어진 경우 등은 아무래도 내적 동기나 열정에 한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미친 듯이 몰입하게 되는 순간은, 자신이 좋아서 그 꿈 혹은 일을 선택했을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에 흔들릴 때도 있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하자.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의 저자 나폴레온 힐의 말이다.



다른 사람의 약점보다 자기 자신의 약점이 더 많이 보일 때 당신은 비로소 현명함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이 현명함이란 것이 정말 좋은 인생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p505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약점이라는 이 야심, 이 야망을 가져도 좋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해 주자. 스스로의 약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인간적인 노력이라면 말이다.



릴러말즈의 '야망'은 좀 더 직설적이다. 짠내나는 진솔함과 현실적인 야망이 마음 한켠을 건드린다. 솔직한 입담과 할말은 하는 힙합전사들이라 체면치레없이 세속적인 청춘의 고뇌를 표현한다. 이런 용기가 있기에 일부 거친 표현들이 보여도 가식의 가면을 쓴 사람들보다 훨씬 더 순수해 보이는 게 아닐까.



야망_릴러말즈(Leellamarz) (feat. Ash Island, 김효은, Hash Swan, 창모)


[Chorus]

텅 빈 내 가슴을 야망으로 채워

텅 빈 내 영혼을 야망으로 채워

텅 빈 내 잔고도 야망으로 채워

전부 야망으로 채워 야망으로 채워


거지 같던 삶으로 나는 안 돌아가

잘하면 뭐 해 사랑 없는 삶

돈을 보며

살아오지 않았잖아 한 번도

That was wrong I gotta go

난 내가 진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

내 꿈이 현실로 왔어

Q call me up and I got

Bition boy 성공하자 다같이

난 받은 게 참 많아

Wayside 한번 봐바

난 그들과 함께 하고

내 텅 빈 곳은 Full now


[Chorus] 반복


야망으로 채우고 또 야망으로 채우면

그동안에 힘들었던

상처가 씻겨질까요

난 돈에 미친 걸까요

아니면 음악인가요

솔직한 게 힙합이라

오늘도 난 노래할게요

내 마음 안에도

구멍들이 많이 있네요

그저 난 이런 것들을

전부 야망으로 채워

집은 멀어져가 계속 할 건 많아져가

배로 아무것도 버리지 말라고 배웠어

I got no idea

걍 이대로 생각은 없어

내 신념 그대로

저기 떠들고 있던 우리 haters

마저 자리 지켜주길 바래

계속 hate us

많이도 힘들었지

솔직히 다 처음인데

but 이젠 fuckin

내가 날 안 지쳐 보이게

좀 알 거 같더라고

정말 순수했던 때도

내가 쉬워 보일 것 같애도

지금도 그래 그래서


[Chorus] 반복


텅 비었던 내 방을

내가 원했던 걸로 채웠어도

그런 것들은 사라진다 배웠어요

결국에는 떠나버린 너처럼

성공을 대변해주던

그 옷은 금세 저 무더기에 던져뒀지

뭘로 채워야 해 이걸

이게 또 들어가네 어제 게웠어도

잊어버린 것들 그건 내일이 온단

사실이고 역시 매일이 똑같지

어질러진 방과했지 문답

아마도 잃을 게 생긴 순간

나는 진 거 같아서

나름 피곤하다고

지킬 건 돈이야 순수함이야

그 답을 기억하자고

Bition boys

먹어 올해 릴러 마저 합류해 대열

공이 보여 성공이 보여

우리 같이 세자 백억

이게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닐 수도 어쩌면

힘들었어 지금은

더 이 노래로 울어 새벽에

술에 취해 망가져

저 년이 나를 가져

너는 나를 기다려

그런 너를 떠난다면

이게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닐 수도 어쩌면

힘들었어 지금은

더 이 노래로 울어 새벽에

여전히 느껴져 그 바닥 내음

다 나를 완성된 놈으로 느끼지만 내

삶이 변한 건 오늘 돼서야 3년이 돼

내 코 한켠을 가져버린 그때 누린내

절대 못 돌아가 난

지옥의 경험은 딱 한 번임 돼

나 못 간 유학 내 동생 보냈네

일어나 눈을 뜨면

세상의 흐름은 또 바뀐 채

잠이 덜 깬 날 긴장으로 떠미네

절대 못 돌아가 난 그 2평 안에

추워 곁에 둔 난로가 나의 이불 태울 때

난 입이 많아 다 먹여야 돼

내 동네 새끼

여기 다 끌어와야 해

난 왔어 씨바

멀리 이 부담감은 말도 못 해

사람인지라 나도 필요하지 어깨

허나 다 날 바라보기에

난 이를 악물어 달려 더



태연의 불티(Spark)는 우리의 가슴 속에 간직한 열망과 야심의 작은 불씨를 후후 불어 더 타오르게 도와준다. 도전 앞에서 지금껏 자꾸만 머뭇거렸다면, 혹은 이런 저런 이유로 주저해 왔다면, 이제는 용기낼 때다. 성공이든 사랑이든 집착이 아닌 집념, 저마다의 소신과 신념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보자! 


삶을 살아가게 하는 야생의 에너지이자 생명력으로 야심차게 ! :)



불티(Spark)_태연


[Verse1]

불어 후후

빨간 불티야

내 마음도 너 같아

타오를 듯 위험한

살포시 널 눌러

덮으려 해 봐도

꺼지지 않는 너를

어떻게 해야 하나

여릴줄만 알았던

그 작은 온기 속

뭐를 감추고 있었니

내 안에 내가 많아

온 밤이 소란한데

혹시 내 말을 들었니


[Pre-Chorus1]

이제 타이밍이야 눈 뜰 새벽이야

불티를 깨워


[Chorus]

더 타올라라 후 후후후

꺼지지 않게

붉디붉은 채

더 크게 번져 후 후후

지금 가장 뜨거운

내 안의 작고 작은

불티야 불티야 꺼지지 말고 피어나

불티야 불티야 새벽을 훨훨 날아가

새 불티야 불티야 춤추듯 온몸을 살라

새 불티야 불티야 꺼지지 말고 피어나


[Verse 2]

이 까만 어둠을

동그라니 밝혀

내 앞을 비추는 너

어디든 갈 수 있어

세찬 바람을 타고

우린 이 별의 여행자

어제 길 위이 넌 꿈만 꾸고 있었지

작은 새처럼 작은 새처럼

[Pre-Chorus2]

이제 타이밍이야 너의 시간이야

숨을 불어넣어 불티를 깨워


[Chorus] 반복


[Bridge]

오랜 기다림 너의 시간을 믿어

나를 닮은 너 불티를 깨워


[Chorus3]

더 타올라라 후 후후후

꺼지지 않게

붉디붉은 채

더 크게 번져 후 후후

지금 가장 뜨거운

더 타올라라 후 후후후

꺼지지 않게

붉디붉은 채

더 크게 번져 후 후후

지금 가장 뜨거운

내 안의 작고 작은

불티야



스피노자의 48가지 감정 카테고리
(감정의 포스팅 순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비루함(낙담) / 2.자긍심 / 3. 경탄 / 4. 경쟁심 / 5. 야심
6. 사랑 / 7. 대담함 / 8. 탐욕 / 9. 반감 / 10. 박애
11. 연민 / 12. 회한 / 13. 당황 / 14. 경멸 / 15. 잔혹함
16. 욕망 / 17. 동경 / 18. 멸시 / 19. 절망 / 20. 음주욕
21. 과대평가 / 22. 호의 / 23. 환희 / 24. 영광 / 25. 감사
26. 겸손 / 27. 분노 / 28. 질투 / 29. 적의 / 30. 조롱
31. 욕정 / 32. 탐식 / 33. 두려움 / 34. 동정 / 35. 공손
36. 미움 / 37. 후회 / 38. 끌림 / 39. 치욕 / 40. 겁
41. 확신 / 42. 희망 / 43. 오만 / 44. 소심함 / 45. 쾌감
46. 슬픔 / 47. 수치심 / 48. 복수심

48가지 감정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바탕으로 한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목차를 따랐으며,
감정에 관한 포스팅은 도서 내용과 별개로 헤아리다가 선정한 음악과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관련 포스팅

48가지 감정 위로 음악은 흐르고

48 Emotions <Prologue>

Emotions 01.비루함, 낙담(adjectio) 자존감을 회복할 때

Emotions 02. 자긍심 acquiescentia in se ipso '당당히 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

Emotions 03. 경탄 admiratio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Emotions 04. 경쟁심 aemulatio '권투 말고 건투를 빌며' 



지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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