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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좀비

오싹 오싹 아파트 탐정단 - 첫 번째 이야기

1화. 오싹한 좀비 


"엄마! 매일 이상한 소리가 들려. 위~잉 소리도 들리고 따당! 따당! 소리도 들려. 혹시 귀신이나 좀비 있는 거 아냐?"


엄마는 소란이의 말에 오늘도 '또 시작이구나' 생각하면서 이불을 덮어주고 귀찮은 듯 이야기해요.


"위층 소리야! 걱정 안 해도 돼. 귀신이나 좀비는 없어! 어서 자자."

늘 듣는 말이지만 소란이는 불안해요. 그 소리는 작지만 뚜렷해요. 마치 옆에 있는 것 같아 머리카락이 오싹하게 솟아요. 이럴 땐 두 손을 모으고 두 눈을 감고 기도해요


"하나님, 제발 좀비나 귀신이 나타나지 않게 해 주세요. 엄마 아빠와 오래 살게 해 주시고, 제가 죽을 때까지 좀비 나타나지 않게 해 주세요"


최근 소란이가 좀비 영화나 만화를 많이 본 거는 사실이에요. 그때 이상한 소리를 내며 사람을 무는 좀비 모습이 소란이 머릿속에서는 잊히지가 않아요.


오늘밤에는 꿈에서도 좀비가 기다리고 있어요. 소란이가 엘리베이터에서 5층을 눌렀는데, 엘리베이터는 올라가다가 '쿵' 멈추더니 곧장 아래로 떨어져요. 그리고 그 앞으로 ‘위~잉’ 소리를 내며 좀비들이 몰려와요.


좀비는 어기적어기적 계단을 올라 소란이 집을 두드리기도 하고, 창문에 매달려 문을 열려고 해요. 그때마다 소란이는 반쯤 잔 캔 상태에서 엄마를 부르며 손을 잡아요.


평소에 재밌어하는 미술시간이네요. 하지만 소란이는 자꾸 꿈이 생각나요. 어느새 단짝인 기찬이에게 무서운 좀비 꿈 이야기를 하네요.


"야! 좀비? 너무 무서웠겠다!

맞장구치는 기찬이의 말이 답답해하는 소란이의 마음문을 조금씩 열어요.

"난 매일 위~잉 소리를 들어. 기찬아 너는 들리니?

"위~잉 소리? 그게 뭐야?"


매일 듣는 ‘위~잉’ 소리는 소란이의 숨을 턱턱 막히게 하고 몸은 서늘한 바람이 스치듯 오싹해져요.


하지만 같은 아파트 101동에 사는 기찬이에게는 들리지 않는데요. 제가 정말 예민해서일까요?


또다시 밤. 비가 오네요.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는데 머리 위로 소리가 들려요.


"위~잉"


마치 소란이를 놀리듯 창문사이로 커튼이 움직이네요. 그리고 아이의 울음소리가 이어져요. 처량하면서도 매우 슬픈 울음소리예요.


"엄마~! 엄마~!"

거실에 나갔는데 그새 엄마가 사라졌네요.


"엄마! 이상한 소리가 들려! 어디 있어?"

 "소란아, 엄마 화장실에 있어. 똥도 마음대로 못 싸네"


엄마에게 달려가 무섭다고 안기고 싶은데, 짜증 난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오네요.


"괜찮아요! 좀비나 귀신은 세상에 없어요"

역시 엄마의 반복되는 대답. 아! 누가 저를 이해할까요?

위의 그림은 마이크로소프트 빙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2화. 우리는 좀비 탐정단

3화.  이상한 소리, 수상한 사람

4화 소리를 찾아서

5화 억울해요

6화  좀비 아웃

7화 좀비아웃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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