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억울해요

오싹오싹 아파트 탐정단-다섯 번째 이야기

5화 억울해요


며칠 후 아이들은 여전히 소란이네 집에 들렀어요. 오늘은 계단으로 누가 먼저 올라가는지 내기를 했어요. 그런데 3층 아저씨와 4층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나누는 것이 유난히 크게 들려요.

"할아버지, 바닥에서 치시니까 제가 집에서 업무를 못해요."

"내 집인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이도 어린것이 올라왔어!"


할아버지의 고함과 3층 아저씨의 끈질긴 말싸움이 복도를 가득 채워요. 아이들은 속으로 3층 아저씨가 4층 할아버지를 혼내주길 간절히 빌었어요.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아이들이 소란이를 찾아요. 준수가 자기네 집에서도 '위~잉' 소리가 난대요. 찬우도 '위~잉' 소리를 들었대요. 그런데 그 소리가 점점 커진대요. 더군다나 오늘 준수도 좀비 꿈을 꿨대요. 큰 일 났어요. 이 아파트에 좀비나 귀신이 나타나는 거 같아요. 102동에서 103동으로 101동까지 퍼졌으니 아파트 전체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예요.


마침 8층 할머니가 지나가시네요. 허리는 꼬부라진 채 무언가를 잔뜩 담아 끌고 가세요. 아이들은 망설여져요. 왜냐하면 평소에 할머니가 힘들게 무언가를 끌고 가면 도와드려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할머니! 할머니!" 기찬이가 용기를 내 할머니를 불러요. 그런데 할머니는 들은 채도 안 하시고 그냥 지나가세요. 분명히 우리에게 숨기는 무언가가 있어요.


이제 학원에 가려면 아직 15분이 남았네요. 한 번이라도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거나 그네를 타고 싶어요. 그런데 벤치에서 힘없이 앉아있는 경비 아저씨가 있네요.


"아저씨, 안녕하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힘이 없어 보이세요?"

"어 요즘 아파트에서 시끄럽다고 민원 전화가 너무 많이 와. 너희들, 집에서 뛰어다니면 안 된다. 아저씨가 너무 힘들어."

"민원 전화요? 시끄럽다고 불만 전화 온 거라고요? 가뜩이나 엄마가 층간 소음 때문에 힘들다고 바닥에 매트를 깔고 실내화도 신고 다니는데 어떻게 해야 소리가 안나죠?. “


소란이와 아이들은 억울해요. 엄마 아빠의 백번 잔소리 때문에 집에서도 제대로 놀지 못하고 얌전히 지내느라 힘든데 아파트에서 나는 ‘위~잉’ 소리를 아이들한테 모는 거 같아요. 빨리 진실을 밝혀야 되어요.

위의 그림은 마이크로소프트 빙에서 그렸습니다



1화  오싹한 좀비

2화 우리는 좀비 탐정단

3화  이상한 소리, 수상한 사람

4화 소리를 찾아서

6화 좀비 아웃

7화  좀비아웃과 진실


이전 17화 소리를 찾아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