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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그리고 마무리

애매한 타이밍의 숨겨진 모험 - 열두 번째 이야기

사회와 환경문제를 아이들의 언어로 기획된 총 12편의 중편동화입니다.


제12화. 증인 그리고 마무리


다행히 1차 미션은 통과했지만 내 몸, 타이밍의 몸이 뜨거워져. 벌써 1분 더 지났네. 난 자연에게 시계를 가리켰어. 나비가 눈치를 챘고, 노리와 저스티스의 머리 위를 날며 말해.


“하지만 최선의 선택이어도 이것을 생각해야 돼. 증인 나오세요!”     


증인석으로 불이 켜지고 그 자리에는 삐쩍 마른 아기 코끼리가 나와 있어.     


“나 아프리카 아기 코끼리는 이 자리에서 진실되게 말할 것을 선서합니다!”     


나비가 코끼리에게 증인으로 이어서 말을 하라고 손짓했지.     

“인간들은 참으로 생각이 없어요. 저희 코끼리 가족은 증조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삼촌 이모, 고모 등 함께 사는 대가족이었어요. 함께 걸으며 맛있는 풀도 먹고, 진흙으로 목욕도 하고, 잠도 같이 자는 행복한 가족이었죠.”

또박또박 말하는 아기 코끼리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어.     

“그런데 아프리카에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말라가고 있어요. 지금은 그 많던 식구들은 다 사라졌고 엄마와 저만 남았어요”          


아기코끼리는 코를 들며 눈에 가득 찬 눈물을 쏟아냈어. 마치 엉엉 우는 코끼리 울음소리와 눈물은 인터넷 법정을 가득 채우는 것 같아.

나비는 우는 아기 코끼리 달래느라 정신없이 날갯짓을 하면서 말을 이었어.          


“처음에는 엄마 코끼리가 자연 네트워크에 항의를 했어. 우리 자연을 믿지 못한 거야. 사실 자연이 잘못한 게 아니라 인간들이 기후 온난화를 만들어서 이렇게 되었는데 말이지”     

“옳소! 옳소!”      


배심원 석과 방청석에 있는 육지 동물과 새들이 나비의 말에 호응을 했어.          


“다음 증인 나오세요!”     


키가 작아 눈을 크게 뜨고 봐야 볼 수 있지만 우리는 금방 메뚜기인걸 알았어.     

“억울합니다!. 최근 식물 네트워크에서 메뚜기가 못 살게 군다고 신고했다더군요.”  


동물들이 놀라서 일제히 식물들을 바라보며 맞는지 확인했어. 식물들은 잎과 꽃을 흔들며 ‘맞다’고 대답했어. 나비가 빠른 진행을 위해 메뚜기에게 어서 말하라고 손짓을 했지.     


“최근 지구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메뚜기들도 갑자기 늘어났어요. 식구가 늘어나서 좋지만 사실 우리도 먹고살기 힘듭니다. 그래서 농작물과 식물들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먹이가 없어 메뚜기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아보니 지구온난화를 몰고 가는 인간들이 범인이라고 하네요.” 메뚜기는 이어서

“그런데 인간들은 저희 메뚜기를 해로운 곤충이라고 부르더군요. 누가 할 소리인가요? 인간들이야 말로 자연의 해충입니다!”라고 크게 말했어.    


그 말에 동물과 새, 식물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쳤어. 하지만 노리와 저스티스는 자신들을 죄인으로 모는 것 같아 식은땀이 흐르고 무섭기만 했어. 반면에 타이밍과 애매는 벌써 30초가 지난 것을 알고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랐지.       


“탕! 탕! 탕!” 나비가 판사봉을 치고 소란한 인터넷 법정 안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모두 조용히 하세요. 벌써 2분 30초가 또 지났어요. 피고인에게 묻겠습니다.”     


객석은 조용해지고 모든 눈과 시선은 두 아이에게 집중되었어.

나비는 다시 날갯짓을 하며 물었지.     


“지금 증인들이 많이 나왔어. 그런데 하나같이 뭐라고 하지? 아는 사람 이야기해 봐!.”          


저스티스가 주먹을 쥐락펴락하다가 손을 들고 말을 했어.      

“피해, 피해를 보았다고요. 그래요 저도 피해를 봤어요. 인간들의 선택으로 제가 엄마 아빠를 잃은 것처럼 자연도 마찬가지로 엄마 아빠를 잃고 피해를 보고 있네요”

  

이번에는 노리도 용기를 내어 손을 듭니다.

“네 피해요. 누군가의 선택이 잘못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네요. 사실 저는 오늘 잘못된 선택으로 엄마를 잃었어요.”

나비도 날갯짓을 하며 자연들과 눈빛 교환을 하네.     

“그래 맞아. 피해야. 선택은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우리도 그것을 존중해. 정답이 없으니까. 하지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않겠어?

피해를 주는 선택은 옳지 않은 거야.”     


나비는 날갯짓을 하며 노리와 저스티스 주변을 돌았어.     

“너희들은 약속할 수 있나?” 침을 삼키면 소리가 들릴 거 같은 침묵이 흘렀지.          


# 다짐     


노리가 조용함을 깨고 다른 때보다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하는 거야.


“우리도 모르게 자연을 파괴해 왔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 사과를 합니다. 나는 비록 어린아이지만 이제는 피해를 주지 않는 선택을 하며 살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약속입니다.”     


저스티스도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어.


“세상을 글과 행동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이제 피해를 주는 선택의 위험을 알리겠습니다. 전쟁을 만든 정치인에게 세상에 피해를 주지 말라고 용기 있게 말할 거예요, 자연을 파괴하는 행동도 금지하라고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 아주 잘했어! 우리는 그 약속을 받고 싶었어”


나비가 흡족해하고, 배심원 석과 방청객 석에 있는 자연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어.          

자연은 인질로 잡고 있던 엄마를 풀어주네. 엄마는 노리를 향해 달려가 서로 가슴을 맞대고 꽉 안았어. 마치 그 모습이 하트가 그려지는 것 같아.          


# 마무리          


“지금 몇 분이 지났나요?” 나비가 나 타이밍에게 물었어.

“정확히 14분 30초입니다.” 내가 대답하자 “그럼 마무리하세요. 우리는 꿈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나비가 날갯짓을 하며 자연을 데리고 법정을 나섰어.

 

잠깐이지만 법정을 나서는 자연의 모습은 장관이야. 길게 길게 늘어져서 나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희망의 끈 같아.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지?”

“마무리를 지어야지”

“남은 30초 동안 우리 해보자”


타이밍과 애매, 우리는 두 손을 잡고 마주 보았어. 나는 애매의 눈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어. 애매는 나를 바라보며 이제는 실수하지 말자고 말해.

그리고 하나씩 해결방안을 말하기 시작했어.


“엄마는 집에서 책 정리를 하다 쉬는 것으로 하자. 노리는 공원에서 놀다 벤치에서 자는 것으로 저스티스는 동생들과 베개에서 자는 것으로 하고 인터넷 법정은 아직 안 연 것으로 정리합시다. 그리고 인터넷법정에 참여한 아이들은 이미 밤이 되었으니 모두 일찍 자는 것으로 정리하자!”


애매가 타이밍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음악을 지휘하듯이 팔을 아름답게 움직이며 웃었어.     


“꿈을 꾸면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 못 하잖아! 여기에 내가 함께 하면 15분간의 기억은 애매해질 거야. 그래도 각 사람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머릿속에 꿈으로 기억하겠지?”     


“자 시작!”


우리는 두 팔을 펴고 이동하기 시작했어. 이 모습을 꿈이와 자연 친구들이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지. 저 멀리 지구에서 지구온난화의 경고를 알리는 시계도 15분 전으로 멈췄어. 15분이 꼭 15년 같이 숨 막히게 흘렸어. 하지만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지. 마치 아무도 못 보지만 먼 우주에서 지켜보는 분도 미소를 활짝 지어줬어. 끝.

제1화 자기소개 그리고 애매한 명령

제2화 잘못된 안경

제3화 네트워크 어린이 법정

제4화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제5화 잘못된 선택

제6화 리셋의 위험

제7화 자연의 경고

제8화 선택 그리고 미션

제9화 자연의 항의

제10화 자연의 테러

제11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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