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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애매한 타이밍의 숨겨진 모험 - 열한 번째 이야기

총 12편으로 구성된 사회와 환경문제를 담은 중편 동화입니다.


11화 게임          


눈을 깜박하는 순간, 노리와 저스티스는 깜깜한 곳에 서 있어. 그 후 두 개의 문이 아래에서 올라왔지. 문을 열리니 각자 두 개의 길 중 한 곳을 선택하라는 듯 길이 뻗어 있어. 노리는 금방 게임인 것을 바로 알아챘어. 실제 게임 속에서는 낱말이 주어지고 그 단어에 맞게 의상을 잘 선택한 사람에게 승리를 안겨줘. 하지만 선택받지 못한 사람은 물에 빠지지. 한마디로 두 명 중에 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임이야.     


그 순간 노리는 저스티스를 바라봤어. 저스티스는 지금 보이는 부분이 어떤 게임인지 잘 몰라. 노리는 그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 걱정이 되었지. 이때 게임 속 제시어가 보이기 시작했어. ‘선택’이라고 적혀 있어.      


아이들은 두 개의 길이 나오는 대로 걷기 시작했어. 처음에 만나는 길에서 두 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하나는 금빛 테이블에 호텔에서 볼만한 세계 요리들이 잘 차려져 있지. 랍스터 요리, 치킨, 파스타 등 맛있는 요리가 넘쳐나네. 그런데 의자는 하나만 외롭게 놓여 있어. 한 사람만 선택할 수 있나 봐. 다른 테이블에는 한 가지 음식만 있는 단출한 상이야. 테이블 뒤로 역시 의자 네 개가 놓여 있어. 음식은 1 인분인데 의자는 네 개가 놓여 있네? 과연 무슨 의미인 걸까?     


노리는 잘 차려진 상을 골랐어. 저스티스는 단출하면서 의자 네 개가 있는 상을 골랐어.      

또다시 길이 나와. 길이 안내하는 대로 둘은 걸었어. 이번에는 두 개의 바구니가 나와. 왼쪽 바구니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들어가 있고, 오른쪽 바구니에는 책과 일기장이 들어가 있어.          


저스티스는 왼쪽 바구니를 노리는 오른쪽 바구니를 선택했지. 다시 길이 나타나.

낱말 카드가 놓여 있어. 왼쪽 카드를 뒤집어 보니 희망이라고 적혀 있고, 오른쪽 카드를 뒤집어 보니 도전이라고 쓰여 있어. 두 아이는 잠시 망설였어.     


저스티스가 먼저 도전이라는 카드를 들고. 노리가 나머지 왼쪽에 있는 희망 카드를 선택했어. 지금까지 모두가 다른 것을 선택했어.      

노리는 이 선택으로 누구 한 명이 질까 걱정이 되었어. 저스티스도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몸이 파르르 떨렸어.      

         

#. 자연과의 만남          


천장에 불이 켜지자 저스티스에게는 왠지 익숙한 장면이 펼쳐졌어. 바로 저스티스와 세계 어린이들이 함께 만든 인터넷 법정이야.      


“벌써 12분이 지났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안내 방송이 나왔어. 천정의 빛이 판사 쪽으로 향하고, 그곳에는 하얀 나비가 나와 있어. 주위를 둘러보니 이번 판결을 지켜보는 배심원의 좌석에는 동물, 식물 등 자연이 빼곡히 앉아 있네. 변호인 석에서는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바로 타이밍과 애매인 우리가 앉아 있었어.

노리는 여기가 어디인지 궁금하고 두려워. 저스티스는 자기가 만든 공간에 낯선 이들이 있는 것이 두려웠지. 그것도 잠시 나비는 날갯짓을 하며 노리를 향해 질문했어.


“이 게임에서 이긴 사람은 누구지?”               

순간 노리는 만약 둘 중 누군가 선택을 받으면, 나머지 한 명은 물에 빠질 거 같아.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어.     


나비는 저스티스에게도 동일하게 물었어. 저스티스는 잠시 머문 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나지막하게 말해.


“없습니다.”     


이어서 저스티스 대답에 노리도 “네 없습니다”라고 말했어. 나비가 더 높이 올라가며 물어.     


“왜 그렇게 답변을 한 거지? 혹시 둘 다 죽고 싶니?”      


주변에 있는 자연들도 “우~” 소리를 내며 노리와 저스티스를 비웃었어. 그들 사이에서 자연의 인질로 잡힌 엄마가 보여. 엄마는 노리를 구해고 싶어서 자연들을 팔과 발로 뿌리치려 하지만 더 엄마를 못 움직이게 잡고 있어.


노리는 심장이 터질 듯이 떨렸지만 다소 큰 목소리로 대답을 하기 시작했어.     


“저는 제가 항상 공부도 못하고 칭찬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해 못난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잘 자려진 상을 보니 저도 남들처럼 인정받고 잘 살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 아빠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서 선택한 거지 그 이상은 없습니다.”          


저스티스도 용기 내어 말을 이어갔어.     


“제가 선택한 식탁은 가족이 편안히 앉아 밥을 먹을 수 있는 식탁입니다. 그저 지금 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나비가 날개를 접고 이어서 묻습니다     


“그래? 그럼 두 번째 선택을 설명해 봐”          

노리가 자신감을 얻었는지 힘을 내서 말했어.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제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 때문에 엄마가 사라졌습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책을 선택해 엄마를 이해하고 싶어요.”           

저스티스도 노리의 얼굴을 본 후 말을 이어갑니다.     


“저는 아직 인터넷에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사실 시작도 하지 못했는데 무너졌습니다. 다시 하고 싶습니다.”      

“좋아! 그래도 선택은 해야 하지 않을까?”


나비가 노리와 저스티스 머리 위를 돌아. 동물과 식물들은 제각기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어. 점수판이 점점 올라가는 거야. 이대로 가다가는 한 명은 죽을 거 같아. 노리는 지금 좋아하는 게임의 룰을 깨고 싶었어.     


“잠 깐 만이요! 보통 게임에서는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으로 나눠집니다.

그런데 이번 게임에서 내가 선택한 것이나 저스티스가 선택한 것은 마치 지금 현재 저희들의 모습입니다.”          

저스티스도 노리의 대답에 깜짝 놀라며 용기를 얻었어.     


“지금 저희의 모습을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으로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점수판에서 쭉쭉 올라가던 점수가 조금씩 느리게 올라가기 시작했어.      


“왜? 왜지?” 나비가 묻자     

“우리의 선택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현실을 극복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최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스티스와 노리가 한 목소리로 말했어.  

   

“오호!” 자연이 두 아이의 대답에 호응을 해주자 점수판이 멈추고, 다른 한쪽에서는 박수 소리도 들리네. 나비가 두 아이를 보며 말했어.     


“생각보다 잘하는데?”

“네 저희 가요?” 노리와 저스티스는 이 상황에서 칭찬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지.

둘이 얼굴을 마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어. 나비는 두 아이의 주변을 돌며 말했어.      


“사람이 태어나 살면서 죽기까지의 모든 이야기가 인생이야. 인생은 정답이 없어.

똑같은 물건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추억이고 사랑의 대상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잊고 싶은 물건일 수 있어.”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말했어.      


“세상 사람들은 정답이 있다고 하지? 하지만 정답은 없어. 모든 선택은 이유가 있고 자신의 의지가 있는 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요즘 반성이나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너무 약해. 너희들은 어리지만 작은 것도 가벼이 여기지 않더군 ”


나비는 타이밍과 애매에게 눈을 마주치며 이어서 말했어.

“사실 난 그래서 둘 중의 한 명이 이겼다고 말할 줄 알았거든. 그러면 이번 미션 실패였는데 너희들은 일단 통과했어.”

위의 그림은 마이크로 빙 사이트에서 그렸습니다

제1화 자기소개 그리고 애매한 명령

제2화 잘못된 안경

제3화 네트워크 어린이 법정

제4화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제5화 잘못된 선택

제6화 리셋의 위험

제7화 자연의 경고

제8화 선택 그리고 미션

제9화 자연의 항의

제10화 자연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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