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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믿으세요

by 선향

"뒤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감사하세요. 앞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믿으세요."


자신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듣고 실감하면서, 이 글을 쓰는 나는 앞으로 매일 조금씩 더 나를 믿는 선택을 하자고 결심한다.


그런데, 도대체 나는 나의 무엇을 믿는다는 것일까? 앞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처럼 내게 있어서 나를 믿는다는 말은 내가 앞으로의 나 자신을 어떤 상황에서도 오천 원짜리 구두를 신고 주눅 들어 있는 상태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에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줄에 끼어들지 못하고 두려워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여 스스로를 수치스럽게 만들지 않으며, 항상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섭섭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남의 행동과 말을 지켜보는 시간이 길게 잡아 한 시간이라면, 내가 나 자신을 지켜보는 시간은 하루 중 모든 깨어 있는 시간이다. 남을 지켜보며 그 사람에 대해 믿는 마음이 들 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수긍이 가는 말을 하고,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하며, 쉽게 말과 행동을 바꾸지 않을 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겨난다.


내가 나를 속이거나, 약속을 지키고 못하고, 변명하거나, 비난하면 나와 나 사이에 믿음이 사라져 버린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야지 했는데 그냥 자버렸다거나, 오늘 저녁은 굶어야지 했는데 폭식을 해버리거나 하는 상황들이 반복되면 "내가 그렇지 뭐."하고 도무지 스스로를 믿을 수가 없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 명상을 하고 글을 쓰기로 자기 전에 마음먹은 나와 아침에 깨어서 도저히 눈이 뜨이지 않아 다시 자버리는 나는 다른 욕구를 기반으로 한 선택을 한다. 변화에 대한 필요성, 성장의 욕구가 어제 밤의 나를 인도하였다면 오늘 아침의 나는 수면과 안락함의 욕구에 지배받는다.


변화와 성장의 욕구가 절실하지 않다면, "그래 오늘 하루 조금 더 잔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는 절실함이 생겨나는 위기 상황이 우리의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위기와 시련에 민감해진 마음이 저절로 몸을 일으키고 잠을 깨운다.


내가 또 하나 키우고 싶은 나에 대한 믿음은 내 말과 생각, 취향과 태도, 내 행동에 대한 믿음이다. 내가 내린 판단이 반드시 옳다고 믿기 보다는 내가 내린 판단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진다는 견고함을 가지고 싶다. 자기 확신이 부족해서 망설이고 우물거리며, 타인의 의향을 물어보던 그 모든 순간의 티미함(어리석고 생각이 모자라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과 그에 따른 자책을 명확함과 자긍심으로 바꾸고 싶다.


괴테가 말했다. '스스로를 믿기 시작하는 순간,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법이란 스스로를 믿는 데서 시작됩니다. 스스로를 믿는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대하면 그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그가 되어야 할 모습과 될 수 있는 모습으로 대하면 그는 그 모습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내가 되어야 할 모습과 될 수 있는 모습을 꿈 꿔 보는 것, 그리하여 나를 그렇게 대접해줘서 그 모습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 내 믿음의 종착역일 것이다. 어린 나무에 지지대를 만들어 줘서 위로 곧게 자라게 만들 둣 그렇게 나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방법들을 찾아보려 한다.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통해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내 뜻대로, 내 지향대로 살아가며 만족하는 삶이다.


신발


파닥파닥 날아다니는

금빛 물고기 같은

맘에 맞고 발에 맞는

신발을 사고 싶다

흐르는 이 거리에서,

저를 닮은 신발을

신은 사람들 속에

오년이나 십년 후

무엇이 나를 걷고 있을까

파닥파닥 날개 달린

금빛 낙타를 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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