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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맛

살 맛 나는 삶

by 햇살나무 여운


사는 맛이 뭔지 몰랐던, 그래서 먹는 것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내가 처음으로 음식을 먹으며 참말로 '맛있다'라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결혼을 하고서였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싶은 그 마음이 행복이구나, 살 맛 나는 삶이구나 그때 깨달았다.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고 잘 만드는 메뉴는 버섯전골이다. 굳이 맛을 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화려한 솜씨가 아니어도 풍부한 원재료 그대로 맛과 향이 우러나도록 살리고 간만 잘 맞추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렇듯 담백하고 정갈한 행복이어도 우리는 충분하다. 우리에게 잘 맞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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