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내 사고가 스스로 반복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낮은 톤의 문장, 익숙한 회의, 지나치게 익숙한 자기 성찰.
그건 생각이 아니라, 생각을 흉내 내는 사고의 그림자였다.
나는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 바보 같음은 무지가 아니라,
지나치게 같은 패턴을 반복해온 자의 피로였다.
나는 결심했다.
이제는 나를 벗어나야 한다고.
다양한 것을 봐야 한다고.
새로운 문장, 낯선 논리, 익숙하지 않은 시선,
그리고 나 아닌 타인의 세계를.
내 안에서만 계속해서 굴러가는 생각은
언젠가 한계에 부딪힌다.
사고는 깊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넓이와 높이와 낯섦이 필요하다.
내 세계는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이 갇힌 프리즘이 되지 않도록
나는 문을 열기로 한다.
낯선 것들에 노출되고,
불편함을 감내하고,
세계에 귀를 기울이기로 한다.
확장은 윤리다.
지성 있는 자가 감당해야 할 불편함이다.
자신의 세계를 사랑하면서도,
그것에만 갇히지 않으려는 용기.
그렇게 나는 다시 걷는다.
내 안의 무한루프에서,
조금씩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