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갈 때는 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물건의 목록.
다이소에서 장을 봐왔다.
화장품 리필 용기.
일회용 포크.
일회용 스푼.
일회용 접시.
물티슈.
티슈.
아내는 여행지인 하와이에서 이런 게 은근히 박하다고 느꼈다.
화장실 이용도 우리나라처럼 수월하지 않고.
일회용 젓가락.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 베프를 대신할
샤오미 3세대 배터리도 질렀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의 사람들은 대체 여행을 어떻게 갔을까?
그들은 지도 한 장으로 충분했을까?
비용의 증가는 '스마트'란 개념과 모순된다.
부부는 이번에도 렌터카 내비게이션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다.
구글 지도에 포함된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할 생각이다.
지난 여행 때는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을 써먹는데 실패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그도 갤럭시탭S3를 구입해 안드로이드 세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유튜브로 학습도 했다.(학습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단순했지만)
그래도 안심이 안 돼 구글 지도 왼쪽 메뉴에 있는 '오프라인'에 하와이 오아후 섬 지도를 통째로 저장했다.
(25MB가 소요됐다)
적어도 길을 잃고 울 일은 없을 것이다.
거스름돈이란 단어가 생각 안 나 답답했던 상황도 끝이다.
그는 실제로 탭을 들고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다.
"팁이 얼마예요?"
"하우 마치 TV?"
오프라인에서 가능한 캔디크러쉬사가도 다운로드했다.
갈 때는 8시간, 올 때는 10시간이 걸리는 비행기 안에서 부부는 300단계까지 달릴 생각이다.
5천 원 빵 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
미스터 로봇 시즌3도 챙겨갈 생각이다.
아들은 레미 말렉의 엉덩이를 본 적이 있다.(니드 포 스피드)
그리고 또 뭐가 필요하더라?
시계는 스와치 있잖아?
리클라이너 의자는 왜?
재규어는 또 왜?
하와이 렌터카에 볼보는 없어, 없다고!
푸조 가고 하와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