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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오늘 Oct 23. 2024

하얀 발자국




창문을 살짝 열어

묵은 공기를 보내니

창밖 찬 공기 들어와 살포시 인사합니다


낙엽들이 껴안는 소리가 들려오고

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성큼 다가온 하얀 구두 소리 들려옵니다


마주 봐 옷을 여며주는

주머니 속 깍지 낀 두 손이 웃는 

이불속 찬 발을 감싸주는

노란 귤껍질 소복이 쌓이는

하얀 발자국 나란히 두 줄 생기는


우리의 계절은

그렇게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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