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ul 04. 2020

사람의 말의 힘이 얼마나 센 것인가

잠깐독서0011 : <이은선의 집언봉사: 사유하는 집사람의 논어 읽기> 

子曰人而無信不知其可也

-<논어> 2장'위정'(爲政)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그의 쓸모를 알지 못하겠다."


‘신(信)’이라는 글자는 사람 ‘인(人)’ 자에 말씀 ‘언(言)’ 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기독교 신약성서 <히브리서>의 유명한 구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

라는 말씀대로 인간은 언어를 가지고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말하고, 그 말대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행위하는 존재임을 이 단어는 지시한다. 


그래서 인간은 오래전부터 모여 살면서 이러한 경험을 축적해 왔기 때문에 

‘사람’과 ‘말’의 두 글자를 합쳐서 믿음 ‘신(信)’ 자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사람 말의 힘이 얼마나 센 것인가를 경험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자신의 말이 믿을 만하도록 책임성 있어야 하고, 

오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말이 이루어지도록 실행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말해 준다.


- <이은선의 집언봉사: 사유하는 집사람의 논어 읽기> 중에서 


한편, 동학의 수운 최제우 선생은

대저 세상 인도(人道) 중에  믿을 신(信) 자 주장(主張)일세  

대장부 의기범절(義氣凡節) 신信 없으면 어디 나며...

라고 하여 역시 '신(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 해월 최시형 선생은 

인의예지도 믿음이 아니면 행하지 못하고 금목수화도 토가 아니면 이루지 못하나니, 사람의 믿음 있는 것이 오행의 토가 있음과 같으니라. 억천만사가 도시 믿을 신 한 자뿐이니라. 사람의 믿음이 없음은 수레의 바퀴 없음과 같으니라. 믿을 신 한 자는 비록 부모 형제라도 변통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경에 말씀하시기를 「대장부 의기범절 신 없으면 어디 나며」 하신 것이 이것이니라. 마음을 믿는 것은 곧 한울을 믿는 것이요, 한울을 믿는 것은 곧 마음을 믿는 것이니, 사람이 믿는 마음이 없으면 한 등신이요, 한 밥주머니일 뿐이니라.

라고 하여, '믿는 마음, 마음을 믿음, 한울을 믿음'을 말씀하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