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0013 : <미디어 빅히스토리 입문> 중에서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지식이 힘이다(sciéntĭapotentia est).’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흔히 영어로는 ‘Knowledge is power.’로 번역되어
‘아는 것이 힘이다.’로 해석되곤 하는데
라틴어 본래의 의미를 살려 ‘science is power’라고 해야 맞습니다.
단순히 ‘아는 것(knowledge)’과 ‘지식(science)’은 다릅니다.
베이컨의 논리로는 하늘의 계시가 아니라 경험에 의해 확인된 지식을 의미했습니다.
이것이 경험론으로서 사회과학의 가장 유력한 철학이자 방법론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경험으로 얻은 지식은 한계가 있습니다.
보고 들은 것이 지식의 전부는 아니며,
오히려 본질은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데카르트(Renatus Cartesius, 1596~1650)로부터
시작해 칸트(Kant, I, 1724~1804)에 이르는,
이성에 의존하는 합리주의의 보완이 필요합니다.
칸트는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이라고 했습니다.
자연 속에서의 경험과 이성의 결합을 강조한 것으로, 영국의 경험론을 겨냥한 말입니다.
공자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게 없고,
생각만 하고 배 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내가 아는 것은 참인가?
부단히 질문하고 생각하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미디어 빅히스토리 입문(김동민)> 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