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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다비 Oct 02. 2023

꼬추뗀놈도 여자라고 우기는 세상에

왜 자궁을 자꾸 붙여두시는 거에요 (자궁내막증/적출/수술상담)

처음부터 우리 부부는

"저희는 자녀계획도 다 끝났고, 이 병을 이제까지 끌고 오면서 자궁 적출을 해야만 할 경우도 이미 충분히 고려해 봤기 때문에 만약에 여차 직하면 자궁 적출하셔도 된다"라고 계속 교수님께 어필했었다.


교수님은

"그래도 세상에 쓸모없는 장기는 없는 거"라며, 우리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자궁 보존을 추천하셨다.




자궁내막증 환자는 그 병을 진단받기까지 평균 6년의 시간이 걸리고, 수술 후에도 50프로 이상이 재발하며, 4.7회의 수술을 하고 나서야 폐경이 된단다.


두 명 중 한 명 넘게 재발한다는 충격적인 통계는

내 안에 절실함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큰맘 먹고 올라가는 수술대이니만큼, 이 산만 넘고 나면 앞으로는 계속 아무 일 없이 살고 싶다는 소망.

생리를 하면 자꾸 재발한다고 하니, 호르몬제의 수많은 부작용들을 감수하면서라도 생리를 멈추게끔 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나도, 제발 건강한 그 한 명에 들어가고 싶은 바람.





그런데 두 번째 수술을 하고 난 뒤에도, 깨어보니 나는 이 유난한 자궁과 함께였다.


수술을 네다섯 번 해댄다면서 대체 왜 적출을 안 해주시는 거지?

고추 뗀 놈도 여자라고 우기는 세상에.

내 뱃속에 장기 하나 빠졌는지 말았는지, 누가 안다고.

자궁이 있고 없고 보다 나는 건강하게 살고 싶은데.


이 병에서 놓여나고 싶단 말입니다_




#세상에 늙고 싶은 여자가 있을까요

#그런데 저는 빨리 늙기를 기다려요

#폐경 원합니다

#비잔부작용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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