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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융한삶 Jul 16. 2024

실종



더 이상 웃지 않는다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네가 떠날 때 모조리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다


마치 그런 일이 생기면 그리하겠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가뭄처럼 그렇게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렇지 않지는 않다


첫사랑은 처음으로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므로

 

내 눈에

나체로 잠든 널 깜빡이다가


실에 바늘을 꿰어

너의 보조개와 나의 보조개를 잇는다



꼬리가 뒤틀린 채로

내 입 속에 사는 악몽


너는 웃고 있다



실종,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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