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을 위한 두브로브니크 안내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찾은 보물 같은 가게들

by Silvermouse

사실 이번 두브로브니크 여행을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크로아티아'하면, 축구를 잘하는 가난한 동유럽의 나라, EU의 수혜국 정도로만 이 나라를 알고 있었다. 물론 여행 잡지나 TV 광고에서는 '아드리안 해의 진주'라고 하는 파란 바다와 대비되는 오렌지빛 지붕의 두브로브니크를 볼 때면 이 나라가 좀 궁금해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작고 아름다운 마을에서 나흘을 보내면서 다음번에는 다른 계절에 이 곳에 다시 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가보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다른 도시들을 여행해보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크로아티아는 와보고도, 또 와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며칠을 지내보니 이 곳은 정말 풍부한 재료의 산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제일 유명한 것은 올리브.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올리브 오일, 올리브 화장품, 올리브 나무 도마 등 온갖 올리브 제품들이 있었다. 또 지금은 철은 아니지만 유럽의 손꼽히는 라벤더 산지라서 라벤더로 만든 목욕 용품이나 방향제 같은 것들도 많이 있었고, 귀한 버섯 트러플도 주요 상품 중의 하나여서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탐낼 만한 재료들이 많이 있었다. 겨울이 아닌 계절에 온다면 이런 풍부한 재료들의 산지를 직접 투어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어 한 번 해봐도 좋겠다 싶었다.



내가 두브로브니크에서 참 좋았던 것은 아직 이 도시가 획일화된 관광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 덕분에 동네 가게마다 똑같은 Made in China 제품에 도시 이름만 바꿔놓은 기념품이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상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여기서 여행을 하는 기간은 사실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긴 겨울 휴가에 돌입하는 시기였는데 고맙게도 마음에 쏙 드는 몇 군데 상점들은 문을 열고 겨울에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메두사 (Medusa) - 친절하고 믿을만한 직원이 골라주는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https://www.medusa.hr/ko/


스트라둔 대로를 걷다 보면 나오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창 밖으로 보이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예뻐서 들어갔던 매장이다. Medusa는 우리가 처음으로 발견한 크로아티아 기념품 가게였는데, 손으로 직접 떠서 만든 레이스와 퀼트로 만든 고양이 인형들, 유리 공예, 주얼리 등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자 오랜만에 가게 안으로 들어온 손님이었는지 친절한 직원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크로아티아의 문화인 건지, 항상 아이와 함께 매장에 들어가면 어디서나 아이에게 작은 초콜릿이나 캔디 같은 걸 주는데 이 곳도 마찬가지였다. (그 덕분에 매장 구경을 하고 싶은 엄마는 시간을 벌었다!) 그 직원은 내게 크로아티아의 올리브 오일이 듬뿍 들어갔지만 결코 끈적이지 않고 하루 종일 촉촉한 피부를 유지해준다는 장미향 수분 크림을 추천해주었다. 본인도 그걸 쓰는데 너무 만족한다고 하는 소리에 속는 셈 치고 하나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가격은 한 개에 98쿠나, 우리 돈으로 2만 원 정도였다. 궁금해서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발라봤는데 아뿔싸,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그 언니 말 듣고 몇 개 더 사 올 걸 그랬다!


첫째줄 오른쪽에서 첫번째, 바로 저 Herbae 핑크통 크림이다. 공기가 들어간 듯 가벼운데 정말로 하루종일 피부가 촉촉해진다.



KAWA - 크로아티안 디자인과 라이프 스타일이 궁금하다면!


https://www.facebook.com/KAWA.LIFE8/


우리가 두 번째로 간 곳은 Kawa라는 상점이었는데 이 가게의 원래 이름은 Life according to Kawa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라이프스타일 편집 매장인데 크로아티아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상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옷부터 가방, 그릇, 카드, 나무 도마, 포스터 등 크로아티아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모든 것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었다. 특히 난 벽에 장식해둘 수 있는 그릇이 마음에 들었는데, 만약 두브로브니크가 이번 여행의 처음이 아닌, 마지막 여행지였다면 아마도 저기 벽에 걸린 것들을 다 사 왔을 것 같다.


특히 이 곳에는 크로아티아에서 생산되는 맥주, 와인들을 판매하는데, 취향을 얘기하면 친절한 직원이 골라준다. 쇼핑을 하면서 둘러보면서 마실 수도 있고, 아니면 매장 안 쪽의 편안한 소파 라운지에서 크로아티아의 시트러스 향 맥주를 천천히 음미해볼 수도 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여행 이야기


1. 가장 마법같은 크리스마스를 찾아서

2. 중세 도시의 크리스마스 속으로

3. 우리는 두브로브니크 스르지산 탐험대

4. '왕좌의 게임' 그 성 안에 사는 사람들

5. 쇼퍼홀릭을 위한 두브로브니크 안내서

6. 올리브향 가득한 두브로브니크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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