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관리시스템3.0>부터 <파워풀>까지 총 6권
[월간 책거리] 8월호 발간에 앞서
지난 달에 읽은 책은 6권이다. 주로 업무와 관련되는 책을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다. 덕분에 글도 늦었다.
1. 인사관리시스템 3.0_이용석
2. 어서와 리더는 처음이지_장영학
3. Hign Performance 기업풍토 만들기_신현관
4. 리더십 데이터에서 찾아라_퀸트 스튜더
5. 뉴필로소퍼 1부. 접속의 시대
6. 파워풀_패티 맥코드
8월의 책이다. 기업의 인사관리시스템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A부터 Z까지 소개하고 있으며, 정말 잘 쓰여진 책이다. 개인적으로 조직문화와 관련해서 하나만 추천하면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를, 인사관리 관련해서는 이 책을 꼽는다. 작년에 한번 읽었던 책이지만, 이번에 다시 꼼꼼히 읽었다. 버즈빌의 인사 관리 시스템을 빌드업하고 있는 상황인데, 업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이고,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뵙고 인사드리고 싶을 정도다. :)
“인사관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 즉 직무도 관리 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합니다. 인사관리를 구성하는 활동인 급여, 선발(채용, 이동, 승진, 퇴직), 교육 등이 모두 직무에 기반하여 수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조직에서 직무가 관리되지 않는다면 인사관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조직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주체인 사람은 직무 수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기 때문에 자신의 직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만 직무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직무급을 도입한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속도는 매우 더디다. 그게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분들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직무급은 반드시 오게 될 변화라고 생각된다. 조직 내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 어서와 리더는 처음이지_장영학
장영학님을 처음 뵌건 브런치의 ‘조직을 말려죽이는 micro manager’에 대한 글을 통해서다. 좋은 글로 많은 사람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리고 퍼블리에서 ‘수평적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쓰셨는데 이 역시 재미있게 읽었기에 따로 한번 뵙기를 청하고 인사를 드렸다. 이 책에 대해서도 초고에 대한 피드백을 드렸었는데, 책이 나오자 마자 마침 한권 보내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초고를 먼저 읽은터라, 완성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여 얼른 책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완성본은 초고에 비해 핵심 위주로 더 간략해졌다.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알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좀 더 거칠긴 하지만 초고가 더 마음에 든다. 분량을 줄이면서 개성넘치는 시도들도 함께 줄어든 점이 살짝 아쉽더라. 그래도 여전히 의미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있고, 특히 상상 인터뷰와 같은 내용은 아주 참신했다고 생각한다. 책 제목처럼, 리더가 처음인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3. Hign Performance 기업풍토 만들기_신현관
이 책을 구입하게 된건, 지난 7월 원티드에서 주최한 ‘성과관리’ 강연을 듣고 나서다. 저자인 신현관님이 강의를 하셨는데, HR 컨설팅으로 유명한 헤이 그룹 부사장 출신이라 꽤 많은 개념을 빠르게 정립할 수 있었다. 지금 소개한 책은 강의 내용이 대부분 담겨 있어서, 성과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인사 담당자가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강의를 듣고 책을 보면 금상첨화이고, 앞서 추천한 인사관리 시스템 3.0과 함께 봐도 찰떡궁합이다. 관련해선 지난 번 6월 월간 성찰에서 공유한 바가 있다. 참고하시길.
이 책은 나를 2번 놀라게 했는데, 일단 놀랍게도 데이터와 관련한 내용을 기대하고 구입 했음에도 관련한 내용이 1도 없다. HR Analysis 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예측컨대 트렌디한 제목으로 사람들을 유인하고자 그렇게 지은 것 같다. 원서 제목도 데이터와 아무 상관없는 ‘Result that last’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내용이 엄청나게 좋았다는 것이다. 책의 부제가 좀 더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의 리더육성과 조직관리 테크닉>에 대한 이론과 실전적 내용이 빼곡하게 펼쳐진다. 사람들이 잘 주목하지 않는 책 중에서 보물을 발견할 때, 그럴 때 독서가로서 기쁜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러한 즐거움을 만끽했다. 리더와 조직에 관심있는 분들께 강추한다. 8월의 책으로 한권 더 선정한다. 도저히 한권만 고를 수 없었다.
"직원들의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리더의 역량이다. … 정보와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직원들의 직업 만족도, 생산성, 애사심 등을 높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기업의 리더들에게 의사들이 행하는 ‘회진’을 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회진을 통해 업무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파악하라. 단순히 직원들과 대화를 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얻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라.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처하라.”
특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이 책의 저자는 의사 출신이다. 그래서 ‘회진’이라든지, 병원 예시가 많이 나온다. 색다르면서도 재미있다. 특히 회진은 리더와 구성원의 1:1 미팅으로 매칭되면서 이해가 잘 되었다. 아래 글도 정말 좋았다.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끼도록 하는 것, 일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는 것 등도 평가 시스템의 중요한 기능이다. 평가 시스템이 없다면 고객 만족도, 생산량, 판매량, 이익률 등의 수치에 있어서 우리가 과연 의미있는 결과르 창출해내고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 우리가 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리더들과 직원들의 행동을 전체 기업의 목표에 맞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다. 평가 시스템에 의해 좋은 행동으로 평가받는 행동은 조직 구성원들에 의해 계속해서 반복되며, 이것이 조직이라는 바퀴를 더욱 빠르게 돌아가도록 만든다.”
5. 뉴필로소퍼 NewPhlosopher_접속의 시대
지금까지 소개한 책을 보면 알겠지만, 모두 HR 업무와 연관된 책이다. 지난 달에 이어서 계속 이런 책만 보다보니 토할 것 같더라.그래서 생활 속 철학잡지라고 불리는 뉴필로소퍼를 주문했다. 매호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를 관통하는 인문적 글을 담고 있는 뉴필로소퍼는 호주에서 처음 발간되었고, 올해 초에 한국판이 나왔다. 처음 나왔을 때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지르고 나니 정말 기쁘더라. 크크. 계속 모아 볼 예정이다.
6. 파워풀_패티 맥코드
스타트업 HR 분야에서 꼭 다뤄지는 기업이 있다. 그중 하나가 구글이고, 또 하나는 넷플릭스다. 구글은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라는 명작이 있지만, 넷플릭스는 잘 알려진 조직문화 핸드북을 제외하곤 없었는데, 이번에 관련된 책이 나왔다. 큰 기대를 갖고 바로 읽었는데 생각보단 아쉬웠다. 기존에 공개된 내용 그 이상의 내용을 기대했었는데, 그런 건 별로 없었다. 자율에 대한 철학도 아주 깊이 소개되진 않았다.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었다. (이 부분은 사실 지금까지 자유 주식회사나 언리더십, 조직의 재창조와 같은 책을 내가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기업의 구체적 케이스로는 픽사의 <창의성을 지휘하라>를 더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더 심도 깊고, 사례도 풍부하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넷플릭스에서 우리는 경직된 정책과 절차를 사실상 모두 없앴다. … 정책과 절차를 폐지하고 직원들에게 권한을 준다는 것이 난투극에 가까운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건 아니다. 넷플릭스는 관료주의를 벗겨내면서 모든 팀, 모든 직급의 직원들이 핵심적인 일련의 행동들을 훈련받도록 코치했다. 나는 내 사전에서 ‘정책’과 ‘절차’란 단어를 없앤 반면, ‘훈련’이란 단어는 눈에 확띄게 써두었다."
이 책의 결론은 (결국) 리더십이다. 이 부분은 100% 공감 또 공감했다. 리더십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 없이 이런저런 HR 제도를 폐기하고 자율적으로 간다고? 장담컨대 다 망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니 넷플릭스가 여전히 잘 나가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