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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May 20. 2022

깊고 진한 파랑

프러시안 블루




깊고 진한 파랑은 눈과 마음을

어지럽혔다가 차분하게 한다.

속마음을 들킨 듯 하얗게 투명해진다.


깊고 진한 파랑이 되어 하늘에 뿌려지기 위해

태양의 걸음에서 멀어지며, 홀로서기를 한 듯,

자유로움으로, 외로움으로 어둠에 맞선다.


찰나의 순간이 오래 머물기를 바랬지만

어둠은 어김없이 감청색의 하늘을 덧칠한다.


어둠을 담은 빛은 더 밝아지고 내 눈에는 빛만 남는다.

어지럽고 차분했던 내 마음은 어느새 평온해진다.


어둠의 색은 이제 의미를 잃었다.

다시 태양의 걸음에 맞추어

깊고 진한 파랑의 색으로 하루가 시작될 것이니,

세상의 하늘에는 어둠은 없는 것 같다.

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초여름의 저녁 하늘, 오래 보아야 보인다.

깊고 진한 파랑의 뿌려짐과 빛의 선명함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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