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는 맛있어!
봄의 끝자락을 주저 없이 놓아버리자 여름이 왔다. 6월.
아파트 담장을 휘감아 탐스럽게 피어오르던 장미도 이젠 끝물이다. 여름이 시작되었으니까.
보통 옥수수는 7월은 되어야 먹을 수 있었는데
몇 해전부터는 좀 더 일찍 맛볼 수 있다.
익히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과즙이 차고 넘치는 초당 옥수수는 6월에서 7월 초가 제철이다.
옥수수라면 무조건 좋은 나는 초당 옥수수도 놓칠 수 없다.
켜켜이 옥수수를 감싸고 있는 껍질을 주욱주욱 벗기고 부숭부숭 수염 뭉치도 떼어낸다.
두 다리 쩍 벌리고 벌렁 누워 낮잠 자고 있던 고양이가
옥수수 껍질 벗기는 소리에 깨어났다.
아니 소리때문이 아니라 풀 냄새때문일 것이다.
육식 동물인데 풀에 환장한다.
어쩌면 자기가 먹을 수 있는 풀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킁킁대며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넌 분명 토끼인 게야. "
가족들은 옥수수를 날것으로 먹는다니
낯선 기색이다.
어쩔 수 없이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거나
아님 밥솥에 십여분 찐다.
맛있다~앙.
옥수수를 먹으면서
6월의 첫 번째 그림 이야기는 옥수수로 정했다.
그날 저녁 껍질이 덜 벗겨진 샛노란 옥수수를 그렸다.
한 알 한 알 빠뜨릴세라 집중해서 정성껏 그렸다.
이번 그림은 배경을 가볍게 해 보자 생각했다.
여름이니까 덥지 않게.
그리고, 새로운 브러시를 사용해보기로…….
한참을 그렸나 보다.
디지털 드로잉이라고 해서 쓱싹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물감과 붓을 들고 캔버스에 그리듯이
포토샵이라는 툴이 제공하는 브러시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진하기나 붓의 굵기 거칠기 등등을 조절해야 한다.
물론 포토샵의 필터나 합성 등의 여러 가지 기능으로 쉽게 그리는 방법도 있겠으나
난 브로쉬와 지우개만을 사용해서 그리기로 했다.
이번 그림은 정사각형이 아닌 가로와 세로의 길이의 비를 2:1로 해서 그렸다.
옥수수는 기차처럼 길쭉하니까 ^^ .
이 그림으로 여름이야기를 시작하자.
그럼 다음은???
이제부터 고민해야지.
누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