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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뾰족달 Apr 25. 2024

얼떨결에 빙벽등반

웬지 로션을 딞은 빙벽





땅이야 저길 좀 봐.

산들이 겹겹이 있어.

봄꽃이 피었나 보다. 분홍빛 산이네?




산.. 산이라고 믿자




괜히 금수강산이 아니지.

저기 운무를 좀 봐.

올라가 보자.

도전은 해볼 만한 거야.

결과가 있거든.

그게 무엇이든 하나 배우게 된다고.

산이 높을수록 기온차가 있다니 따뜻하게 입고 가자.







그것 참 이상하지?

꽤 많이 버둥댔는데

전혀 오른다는 느낌이 없어.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느낌이랄까?

오늘 중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린 쉽사리 포기하지 않지.

땅이야 알지?

엄마 힘센 거.

전완근, 승모근이 국대급이야.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거든.

이제 정상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아.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 산이 참 낯익지?

친근하고 좋아.

이리도 알록달록 미끈미끈한 산은 처음이지 아마?

언젠가 오른 적이 있었던가?

봉우리 같은 펌프를 누른 적이 있겠지








오...

드디어 도착.

거봐 땅이야. 결국 올라왔지?

봉우리에 인사 꾹~

늘 보던 거지만 작은 몸으로 내려다보니 새롭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역시...

우리 강아지도 좋지?







찬바람에 지친 피부를 위해

로션 펌프를 닮은 빙산의 선물.

이렇게 고마울 데가!

중력이 무섭다는 잊지 못한 교훈을 얻은 좋은 시간이었다.

나 줄타기 좋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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