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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소정 Oct 06. 2022

세상에서 가장 착한 반려식물

매일 성장하는 식물처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반려동물은 커녕 반려식물도 키우지 않고 살아왔었다. 어릴 적 개한테 물린 기억으로 동물은 무서워서 엄두도 못 내고, 식물은 우리 집에만 오면 세상을 떠나서 불쌍해서 안된다는 핑계였다. 사실은 나 혼자도 살아내기 힘든 나약하고 이기적인 존재라서다.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가 주인을 알아보고 잘 따르는 것을 보면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이들은 오죽하랴. 

  하지만 갖고 싶은 거지 키우고 싶은 건 아닐 거다. 한 생명이 온다는 건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 일이니까. 옆집 강아지들 덕분에 조금 익숙해지긴 했어도, 아직도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동물이 무섭다. 그나마 식물들은 나에게 덤비지도 않고, 돌아다니지 않고, 공기정화도 되고 예쁘다. 잔소리도 없고 조용하다. 더하여 아이들에게도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매우 이기적인 이유로 우리 집에 들여온 식물들이 웬일로 잘 자라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친구 같은 느낌이다. 솔직히 또 죽겠거니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웬일로 잘 자라서 이제는 정이 절로 간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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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책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에 수정, 보완 되어 실렸습니다^^


책에서 만나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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