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드리는 두번째 사랑꽃
노랑, 고고한 사랑/ 수선화(나르시스를 사랑했네)
김숲
물에 비친 내모습을 사랑했네
강에 빠져 익사한 나르시스
그가 떠났음을
열망이 없는 세계
사라진 꿈에 대한 절망
가난하고 궁핍한 존재의
무목적성을 견디지 못하고
노랑나비 줄지어 날아와
날개 모아 너를 추모한다
천국이 없음을
나르시스 떠난 자리에
노랗게 노랗게 피어 오른
한떨기 슬픔이여
잎은 가볍지만 도도하고
겸허히 아래로 아래로
머리숙인 청초한 그 자태
고고한 꽃으로 탄생했네
노랑장미/이별
노랑장미를 선물하지 마세요
노랑장미의 꽃말은 ‘이별’ 사랑하는 사람에게 노랑장미를 주지 마세요.
노란 개나리/ 화사한 노랑
노란 개나리가 피는 3월이다.
가장 싱그럽게 새롭게 시작하는 달
상급학교로 진학한 학생들
한 학년씩 위로 올라간 학생들
친했던 친구들과 다른 학교 다른 반으로 배정되었다고 투덜거리지만
새로운 학교 새로운 반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는 달이기도 하다.
학교를 졸업하여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초심으로 새로운 사회생활을 하고
묵은 한해를 떨쳐버리고 긴 겨울을 지나 파릇한 봄을 맞게 되는
진정한 시작의 달이기도 하다.
진학에 실패하거나 취업에 실패한 젊은이들도 많을 것이다.
뉴스에 보니 노동인력소에 일자리가 없어
하루하루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봤다.
노란 개나리가 저리도 화사하게 피웠건만
일을 잃거나 갈 곳을 잃어 절망하거나 방황하는 사람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걷다보면 달리고 달리다 보면 날 수 있을때까지
용기를 잃지 말자고
노란 개나리가 밝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