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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위너코치 Jun 03. 2022

뇌가소성,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는 이유

폴리매스 책을 읽고

매달 한 번 마흔 온라인 독서모임을 3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는데요.  

2022년 4월의 책이 <폴리매스>(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 와카스 아메드 저/이주만 역)였습니다.


책에서는 나이가 들었다고 자신의 정체성을 섣불리 규정하려 하지 말고, 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뇌를 발전시켜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나도 몰랐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지 모른다고요.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부분이라 관련해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자신의 선택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아상은 자기 자신을 제약하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순간부터 변화의 가능성이 차단됩니다. 

아직 85세가 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제약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_ 말콤 글래드웰. <앙트러프러너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폴리매스>에서 인용)




폴리매스(Polymath)란?

우선 폴리매스 개념부터 정리해볼게요.


사전적 의미로는 ‘박식가’를 뜻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폴리매스는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자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사람입니다. 다 빈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석학으로 화가이자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해부학자, 지리학자, 음악가이기도 했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사례는 특별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분업화, 전문가 신화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을 전혀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고 해요.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한다!'

현대에 와서 생긴 이러한 전문화 시스템이 창의력과 기회를 억누르고, 성장과 발전을 방해한다고 말합니다.




뇌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사고를 확장한다


그 이유는?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 때문입니다.

뇌의 가소성이란 성장과 재조직을 통해 뇌가 스스로 신경 회로를 바꾸는 능력인데요.

한마디로 뇌는 훈련하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테드 컨퍼런스 기획자 크리스 앤더슨은 테드 강연이 성공한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 주제를 번갈아 탐구해야 한다. (······) 동일한 구역의 뇌신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뇌를 근육이라 생각해 보자. (······) 너무 분석적인 얘기만 하고 너무 영적인 얘기만 하면 그 부분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피로해진다. (······) 테드 컨퍼런스가 성공을 거둔 이유는 다양한 주제를 혼합했기 때문이다. (······) 음악적인 주제, 시각적인 주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 분석적인 주제를 혼합해보라. 그러면 우리 뇌는 사고를 확장한다.”





폴리매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우리 뇌는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자주 사용되는 시냅스(뉴런 간에 전기 및 화학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는 강화되는 반면 사용되지 않는 시냅스는 약화됩니다.



뇌는 쉴 새 없이 형태를 바꾸고 끊임없이 회로를 갈아치운다. 당신의 경험은 유일무이하므로 방대한 신경 연결망의 패턴 역시 유일무이하다. 신경망 패턴은 평생에 걸쳐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당신의 정체는 움직이는 표적과 같다. 당신의 정체성은 절대로 종착역에 이르지 않는다. (······) 우리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는 미완성 작품이다.
_ <폴리매스> 중에서



그래서 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며 뇌를 가동시키는 게 중요한데요.

뇌의 가소성은 사람은 누구나 폴리매스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30대에 의학 공부를 시작했고, 기타노 다케시는 40대에 첫 영화를 연출했고,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60대에 화가의 자질을 발견했고, 폴 뉴먼은 70대에 레이싱 챔피언이 되었다. 폴리매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_ <폴리매스> 중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지식을 탐구할 때, 우리 안에 내재한 재능과 열정은 언제든 깨어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끊임없이 재발명하라


책에서는 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했던 이야기를 인용합니다.


“2050년의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을 개발하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재발명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만 머물 게 아니라 몇 년마다 한 번씩은 나의 정체성을 재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이 내용을 종합해 보면, 마흔이나 오십이 넘어 내가 전혀 해오지 않았던 분야인 코딩을 배우는 것도 괜찮고, 60세가 넘어 그림을 배우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재능을 발견하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퇴사하고 1인사업가로 살다가 어느새 N잡러가 되었습니다. 어떨 때는 너무 이것저것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다양한 분야를 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나중에는 통합이 되어 전혀 생각지 못한 길을 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어릴 때는 이것저것 관심도 많고 배우고 시도해보려고 했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그동안 해왔던 것들의 틀에 갇히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나를 과거의 경험으로 제약하지 말고,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좀 더 자유롭게 배우고 시도해보고 싶네요. 앞서 인용한 말콤 글래드웰의 말처럼 아직 85세가 되지 않았으므로.




* 이미지=Gerd Altmann on Pixabay

#일기콘 387,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387일째 글입니다 

(* 화목에는 꼭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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