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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간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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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dac Jun 30. 2024

[월간 속셈] 창간사


안녕하세요, 글 쓰고 책 짓는 연필농부입니다.

2024년 7월부터 매월 연필농부의 다짐을 쓰는 <월간 속셈>을 시작합니다.


속셈은 ‘마음으로 하는 궁리나 계획’을 뜻합니다. ‘연필이나 계산기 따위를 쓰지 아니하고 머릿속으로 하는 계산’이라는 뜻도 있지요.


이 작명은 제가 지금 활동하는 ‘연구원연구소’의 부속기관 ‘빠른 퇴근 속셈 상회’ 에서 떠올랐습니다. 저는 올해도 ‘예술인파견지원사업 -예술로’ 지역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작년에 메가박스에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상영 및 행사를 기획했던 바로 그 사업입니다. (그때 느낀 바가 많아 긴 후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예술로 사업에서는 예술인이 지역 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올해는 대전세종연구원에서 활동하는데, 저희끼리 대전세종연구원을 연구하는 ‘연구원연구소’를 만들고 예술가의 시선과 방식으로 연구원을 관찰하고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역할과 팀명을 정하면서, 제가 정확하게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고 동료가 속셈학원의 이미지를 떠올려주었어요. 빠른 퇴근을 위한 빠른 셈, 팍팍한 회사생활의 다른 속셈, 같은 말이 떠올라 재미있었죠. 그래서 저는 빠른 퇴근 속셈상회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연필농부로서 늘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다가 사라지곤 하는데, 빠르게 적어두자, 머릿속의 아이디어라도 일단 펼쳐놓자, 그렇다면 속셈이로구나. 하는 생각의 흐름을 따라 <월간 속셈>을 떠올렸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막연한 아이디어를 조금씩 굴리면서 발전시키려고요.


<소탐대전>과 <오늘 또 미가옥>을 만들면서 경험한 독립출판 이모저모, 연애 이야기, 엄마랑 언니랑 같이 한 여행기, 타로카드를 보며 함께 대화하는 고민상담소, 뭐든지 표로 만드는 습성에 대해, 10년 전에 뉴질랜드 남섬을 캠핑하며 자전거로 여행할 때 써놓은 일기 등 업무일지 한 켠에 적어둔 건 많거든요.  


당장 드문드문 써 오던 독립출판 제작기를 각 잡고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4년 7월부터 소탐대전과 격주로 뉴스레터로 발행하려고요. 이리저리 궁리하며 목차도 완성했습니다. (구독 신청은 여기에서)


이런 식으로 매월 초에 연필농부의 다짐과 반성(?)을 적는 월간 속셈을 발행하려고 합니다. 요즘 많이들 하는 ‘회고’ 같은 것이겠죠?


저는 사실 마음날씨표라고 하루의 기분과 기력을 7점 척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요. 그렇게 올해부터는 기초체력이 많이 좋아졌는지 늘 ‘0점 보통, 1점 좋은편, 2점 진짜 좋아, 3점 완전 좋아’만 적더라고요. 그래서 3월부터는 좋은 쪽의 지표를 두개 늘려서 ‘4점 진짜 진짜 좋아, 5점 최고야’를 만들었는데도 3~7점 사이에요. 이제 이 방식으로 마음을 기록하는 건 수명이 다했다는 생각이 점점 들고 있어요. 그래서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로, 월말정산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월간 속셈은 글쓰고 책짓는 연필농부 이보현의 ‘하고 싶은 일 일단 적어나 보는’ 다짐의 기록이자, 놀고 먹고 일 하고 살림하고 연애하는 생활인 이보현의 회고가 될 예정입니다.


애정으로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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