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소운 Mar 18. 2021

아리 Ari - 귓구멍 요정

정말 믿기 힘든 공상 과학 소설

요정이 있다. 정말로 내 귓구멍 안에 산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에어팟 안에 산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갔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아주 귀여운 여자 아이가 온종일 내게 쫑알 거린다.


“이안아, 오늘은 나하고 놀기로 했잖아. 우리 산책 가자.”

“나 졸려, 이안, 만화책 읽어줘, 잠 좀 깨게..”

“야, 강이안! 주머니에 껌 좀 버려! 같이 들어가 있기 더럽단 말이야~!”


하도 병아리처럼 조잘거리고 시끄러워서 아리라고 이름지었다. 어쩌면 에어팟 Air Pods 의 Air를 스팰링만 Ari로 바꾼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아리는 하루 종일, 온종일, 귓구멍에 곰팡이가 끼도록, 내 귀 속에 콕 들어박혀 떠든다.  


조르고 졸라 엄마한테 받은 선물이었다. 싱가폴 수학 문제지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끝내고 받은 포상이다. 그래봐야 여전히 전교 등수 한자리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그 지겨운 걸 다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엄마가 그랬다. 고등학교라는 곳은, 그런 문제지를 백권쯤 풀고 가면 눈 감고도 다닐 수 있다고… 에이… 그걸 100권 했으면, 버~얼써 서울대를 갔겠지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혓바닥으로 꾸욱 눌렀다.


“음악은 취미야. 좋은 학교 가서 공부하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때 바꿔. 소질만 있으면 법대 나오고도 가수 하잖아. 그치만 반대로, 가수 하다가 의대 법대 가는 사람은 한번도 못봤어.”  


엄마랑 대학 이야기를 하는 건, 지구 반대편까지 파고 내려가도 끝나지 않을, 무한반복의 삽질이다. 연대는 어떻고, 고대는 어떻고… 가보지도 않았지만 마치 한 오년씩은 다닌 것처럼 훤하다. 연예인 누구누구까지 다 끌어모아 어느 학교를 가고 싶은지 자꾸 물으시지만, 난 정말 모르겠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엄마가 말하는 대학에는 없다는 것 뿐… 엄마도 그걸 잘 안다.


“그냥 좋은 음대가서 실용 음악해. 뭐가 그렇게 어려워? 대학 안가고도 다 하는걸..”


엄마가 없을때는 아리 녀석 마저 훈수를 둔다. 확실히 엄마 편이다. 혹시 일부러 심어놓은 걸까…


“그런거랑 달라. 이왕 갈거면, 내가 하고 싶은 걸 딱 맞춰 주는 데를 가고 싶은 거지.”

“왜 하필 실용 음악이야? 아이돌 할라고? 에이, 니 얼굴로는 안된다, 포기해라.”

“충고 고맙지만, 나도 알거든. 아이돌만 가수냐? 난 뮤지션이야. 노래도 만들고, 직접 제작도 하고...”

“그래, 잘 할거야, 근데 춤은 꼭 피해라.”


아리의 뾰족한 공격에 할 말이 없다. 그래, 난 몸치다. 한때는 유투브를 보며 따라하려고 노력해 봤지만, 세상에는 역시 되는 것 보다 안되는 게 더 많다.


“뮤지션이 꼭 춤 잘 추냐? 난 작사작곡을 하잖아, 그걸로 가요제 같은 걸 준비할거야. 아리 네가 좀 도와줘봐, 좋은 노래도 좀 찾아보고...”

“내가 디제이야, 노래까지 찾아오게?"

"너 요정이라며, 에어팟 요정.. 요술이라도 짜자잔 해야 되는거 아냐?"

"무슨 요술? 내가 뭘한들 네가 강 다니엘이 되겠니?"

"에이, 그런거 말고.. 지금 쓰고 있는 노래말이야. 진전이 없어. 너무 평범하잖아. 뭔가 빠바방~~ 한방에 딱 가슴 설레는 그런게 필요해. 왜 이렇게 밋밋하지?"

"사랑을 못해봐서 그래, 찌질아. 설렌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설레는 노래를 만들어?"


불가능하다. 냉정히 말해서 난, 거대한 피라미드의 중간에 꽉 낀.. 가련한 평민이다. 외모 평민, 공부 평민, 잡기 평민.. 수저마저 평범한 스테인레스다... 지금까지 나한테 관심주는 여자는 엄마 뿐이었다. 실망하는 게 안되었는지 아리가 위로한다.


"난 그냥 네가 고르는 노래 들려주는 것 뿐이야. 나머지는 네 몫이지. 나도 네 소원 들어주고 싶지만, 솔직히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 그냥 공장에서 찍어내는 장난감인데..”


아리에게 기능이 좀 더 많았으면 하고 바랬었다. 솔직히 나한테만 들리니까, 시험 때 답도 슬쩍 슬쩍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시험날은 아예 꺼내지도 못한다. 수업시간에도 아리는 가방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아휴, 뭔 수업이 그렇게 길어? 답답해 죽을뻔 했네.”


점심 시간에 꺼내 들은 아리가 하소연한다. 미안한 마음에 괜히 한마디 삐딱선을 탄다.


“너 기계야... 귓구멍에 꽂는 보청기 같은 거라고… 원래 죽은 거.”

“야, 이렇게 멀쩡한데 뭐가 죽어있어? 팔팔하구만… 얼른 나가, 아구구구, 온 몸이 찌부둥해.”


온 몸이래봐야 캐슈 너트 두 조각만한 아리를 꽂고 밖으로 나간다. 이럴때는 특히 조심해야한다. 이미 학교안에 소문이 다 났다. 정신 나간 놈처럼 혼자 중얼중얼하고 걸어다닌다고 애들이 슬슬 쳐다본다. 음악하는 미친 놈… 그게 나다. 어쩌다 아리랑 떠들다 들키면 박자 맞추는 척, 일부러 까닥까닥 고개를 움직이기도 하지만, 노래를 따라 하는 거랑 혼자 떠드는 거랑은 분명히 다를거다. 그렇다고 차마 내 입으로, 귓구멍 속 에어팟이랑 대화한다고는 절대 말 못한다.


“이안아, 농구 할래?”


친구들이 부른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거절한다.


“아니야, 그냥 여기서 구경할께, 너네끼리 해.”


내가 운동하러 가면, 아리는 또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엄청 아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찌그러져 있다 나오면 성질이 더러워진다. 빽빽 소리를 지르거나 일부러 뇌가 뚫리도록 잡음을 낸다. 늦둥이 녀석.. 버릇을 잘못 들였다. 그리고 사실은, 격한 운동보다 그냥 아리랑 음악 듣고 이야기 하는게 더 좋다. 말하지 않아도 아리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들린다고 했다. 아리가 갑자기 팔딱거린다...

 

“야, 야, 이안아, 오른 쪽 봐봐, 그때 걔 맞지? 너네 학원 버스 타는 애 있잖아?”


맞다. 농구 골대 저쪽편에 유나가 왔다. 유나는 다른 동네 중학교를 나왔다. 한번도 말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볼 때 마다 심장이 쿵쾅거려 아리가 다 눈치채고 있었다.


“너 쟤 진짜 좋아하잖아. 야, 그러지말고 오늘은 가서 말 걸어봐.”

“싫어, 무슨 말을 해? 같은 반도 아니고.. 할 말이 없잖아.”

“내가 여기서 시키는 대로 말해. 다 가르쳐 줄께, 일단 가봐. 여자 마음은 내가 잘 안다니까.”


학원 버스에서도 아리가 자꾸 꼬득였었지만,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아 훔쳐 보기만 했다.     


“가서 이름부터 물어보고, 멀리서 왔으니까 여기서 지내기 어떤지, 학교는 마음에 드는지..”

“참나.. 아리 너 여자 마음 아는 거 맞어? 내가 동네 이장이냐, 그런 걸 묻게? 촌스러워.. 그리고 쟤는 유나야. 앞으로도 계속 유나라고 부를거야.”


맞다. 유나의 진짜 이름은 유나가 아니다. 최애 걸그룹 잇지의 유나를 닮아서 그냥 나혼자 유나라고 부른다. 진짜 이름도 알지만, 나만의 암호처럼… 유나로 꽁꽁 숨겨 놓기로 했다. 나만의 유나..


“남의 이름을 왜 바꿔? 작곡 작사 한다더니 작명도 하는구나.”

“네 이름도 내가 지었거든? 아리.. 어때? 예쁘지? 에어보다 낫잖아.”

“우웩, 에어가 뭐야… 네가 날 에어라고 불렀으면 대답 안 했을거야.”

"야, 너 귀속에서 구역질 하지 말랬지? 얼마나 더러운지 알어?"

"나 트름도 해, 꺼윽..."

"야 이 자식아...!


얼떨결에 큰소리를 냈다. 아이들이 쳐다본다. 아... 또 미친 놈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 실실 웃고... 맛이 갔다고 수근 댈 거다. 아차차.. 유나도 봤을까? 아니겠지? 거리가 조금 있으니까 설마  이쪽은… 안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막 눈이 마주쳤다..


“아니야, 맹꽁아, 뭘 긴장해? 쟤 저쪽에 농구하는 애들 보는 거야. 너 아니야.”

“진짜? 정말이지? 나 혼자 히죽거리는 거 못 봤지?”

“강이안, 그러지말고 너도 가서 농구를 해. 사랑스런 너의 유나가 매일 저기 오는 걸 보면, 아마 농구하는 애들 중에 누굴 좋아하는 거 같은데, 가서 네가 시선을 뺏어야지.”

“농구하는 애들 중에 .. 누구지? 어떤 놈인지 알아?”

“그거까지는 모르지. 그래도 매번 같은 애들이니까, 분명 저 중에 뭐가 있는 거야. 너도 가서 뛰어, 그래야 좀 봐주지. 백날 여기 앉아있어 봐라, 쟤는 널 여기 백년된 북박이 벤치로 볼거다...”


에휴, 나는 나를 안다. 쟤들하고 농구를 하기에는 실력이 좀 많이 딸린다. 나는 글을 쓰고, 노래를 하고..만화도 꽤 그리지만, 그런건 도무지 어디가서 자랑 할 수가 없다. 불공평하다. 키 크고, 잘생기고, 몸으로 하는 것만 항상 먼저 주목 받는다. 저렇게 멋드러진 야구부, 농구부... 나처럼 소심한 애들은 늘 들러리다.


“억울하면 빨리 데뷰해, 궁시렁거리지 말고..”


아리 말이 맞다. 하지만 이제 겨우 고 1… 엄마 몰래 여기저기 데모 파일을 보내봤지만, 연락 온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 아직 확 필 feel 이 올 만큼 대작이 없다.


“박보검도 그렇게 해서 성공했다는데, 난 안되네. 그냥 옛날 노래 중에 좋은 걸 보내는 건 가봐. 자작곡으로는 안되는 것 같애.”

“그게 아니고, 니가 박보검만큼 인물이 안되는 거 겠지..”

“시끄러, 주머니에 넣어버릴거야.”

“아니야, 잘 생각해봐, 충분히 그럴 수 있어. 객관적으로..”


아리를 뺐다. 두 손바닥 안에 가둬 버렸다. 꾸욱.. 힘주어 눌렀다. 크크크… 이 자식, 당해봐라..


“뭐하냐, 또 혼자 실실 쪼개고?”


같은 반 성규다. 방금까지 저 앞에서 농구를 하던 애가 갑자기 나타났다. 나만의 유나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산다. 어라, 잠깐… 혹시 유나가 관심있는 애가 얘 일까? 흠, 성규 쯤은 내가 해볼만도 한데..

 

“아, 그냥… 뭐 웃긴게 생각나서..”

“야, 강이안, 너 이번 축제에 장기자랑 할거야? 노래 만든거 있다면서? 나가봐.”


나는... 작사작곡작명 다 되지만… 작심이 안된다… 다들 아이돌 칼 군무 하는데, 혼자 자작곡, 그것도 발라드를 들고 나가면 분위기만 망칠거다.

 

“아직 실력이 안돼. 괜히 예선 탈락할 걸 뭐하러 나가, 창피하게..”

“그래? 그래도 한번 해보면 좋잖아... 그나저나, 우리 아파트 3동 사는 애, 그 학원버스 같이 타는 여자애 있잖아? 걔도 노래 잘한대.”


유나…?? 그렇지... 유나가 노래 좀 하게 생겼다. 내가 이름 하나는 잘 짓는다. 괜히 잇지 유나가 아니다.


해 떨어지는 저녁, 아리를 귀에 꽂고 학원 버스를 기다린다. 혼자 신이 나서 종알종알 쉬지않고 떠든다.


“그러니까, 나를 유나 옆에 떨구라고!! 노래 좋아한다니 잘됬잖아. 내가 유나 귀에 들어가서 네 이야기를 해볼께. 이렇게 은밀하게 세뇌를 하는 거지, 속닥속닥속닥속닥...”

“네가 귓구멍에서 떠들면 걔가 기절을 하지, 세뇌가 되겠냐? 나나 되니까 너랑 노는 거야, 누가 귓구멍에 꽂는 에어팟이랑 대화를 해? 그건 환청 아님 귀신이라고.”

“나만 믿으라니까? 내가 눈치없이 막 떠들겠어?”

“어, 분명히 그럴거야. 너 눈치 되게 없어.”

“강이안, 너 그러는 거 아니다, 우리가 같이 지낸 세월이 있는데..”

“무슨 세월? 두달? 너 산지 딱 두달 됬어. 근데 널 학원 버스에 두고 내리라고? 야, 내가 수학 문제집 몇권을 풀고 너를 받은 건데.. 너 잃어버리면 나 엄마한테 죽어.”

“아우, 그러니까 아무데나 말고, 유나 옆에다가 탁 떨어뜨리라고, 유나가 집어가게? 그 다음은 나한테 다 맡겨! 잘 될거라니까?”


에라 모르겠다… 눈 꽉 감고 시키는 대로 했다. 버스가 학원에 도착하자마자, 새치기로 서둘러 내리는 척 후다닥… 툭!... 유나 옆으로 아리를 떨어뜨리고 도망갔다. 뒤에서 부르는 것 같았지만 모르는 척, 정말 빠르게 휘리릭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저녁 내내 공부가 되지 않았다. 아리를 잃어버렸을까 걱정되기도 했고, 유나가 주웠다면 정말 귀에 꽂아봤을까.. 이 철딱서니 없는 것이 뭐라고 떠들었을까… 놀라서 기절하지는 않았나… 아아, 괜한 짓을 했나보다 후회가 밀려왔다. 다섯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그저 아리 생각 (유나 생각?) 뿐이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학원 버스에 올랐다. 눈이 반쯤은 감겨있어야 할 깜깜한 밤이지만, 걱정이 되어 머리가 아주 총명했다. 늘 앉는 맨 뒷자리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유나가 올라왔다. 항상 앞에서 둘째 줄에 앉던 아이가 갑자기 내 앞에까지 걸어왔다. 헤.. 이와중에 너무 예쁘다..


“앉아도 돼?”


고개를 끄덕였다. 앞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묻는 줄 알았는데, 내 옆 자리에 앉는다..!!! 이게 무슨..!?


“이 에어팟 네 꺼지? 아까 올때 주웠어.”


유나가 아리를 내민다. 어… 아무 말도 못하고 받았다.. 아.. 바보.. 고맙다고 해야되는데..


“교실이 가까워서 그런가, 노래가 계속 나오더라. 네가 만든 노래야? 어떻게 틀었어?”


아리 이 녀석… 아직 완성도 안된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구나.. 창피해서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음악 한다 그러더니, 너 정말 소질 있더라. 빨리 음반 냈으면 좋겠다.”


어? 나에 대해 알고 있었나?? 혹시 혼자 떠드는 미친 놈 쯤으로 아는 건 아니겠지? 아, 어쩌지.. 한마디도 대꾸못하는 내가 바보 같다… 아리만 조물락 거리고 있다가 귀에 꽂았다.


“나도 줘, 같이 듣게. 네 노래 틀거지?”


유나가 손을 내밀었다. 이만큼 위에서 툭... 떨어뜨리듯 아리 하나를 건넸다. 귀에 한쪽씩, 나눠 끼었다.


“네 꺼, 에어팟 이름이 아리야? 케이스에 써있었어. Ari.. 여자 이름같애. 네가 지었어?”

“어, 걔가 여자애라서.. 아니, 여자애... 같아서..”


거대한 부끄러움이… 쓰나미로 몰려왔다… 아, 왜 하필 여자애였을까…  


“예쁘다, 이름 잘 지었네. 있잖아, 이런 말하면 좀 웃기겠지만, 나도 아까 내 에어팟 이름 지었다? 뭔지 알아?”

“…몰라, 뭔데..?”  

“내꺼는 남자애야. 이안이라고 지었어. 귀 이, 편안할 안... 내 귀에 편안한 노래 많이 불러 달라고..”

 

헉... 급성 공황장애다... 숨이 안쉬어지고 갈비뼈 속에 쿵쿵쿵… 펀치가 날린다... 빠르게 진동이 왔다. 손끝이 벌벌 떨리는 것 같아 재빨리 주머니 속으로 숨겼다. 꼭 쥐고 있는 아리의 빈 케이스가 땀으로 미끄럽다. 아리 이 자식.. 무슨 이런 이쁜 짓을 한거야.. 노래가 나온다. 내가 만든 노래가, 빠바방... 드디어 필 가득한 드럼 비트를 싣고 유나에게 흘러든다.

 

'아리야, 고마워.. 내릴때까지 제발 입만 열지 마, 부탁이야...'

 

 <끝>

이전 07화 이금옥 여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