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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나무에 살았던 만 그루 잎

시 백오십이

by 설애

11월


박용하


한 그루의 나무에서

만 그루 잎이 살았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인간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무는 얼마나 대단한지요?

오늘의 시에서 또 찾아냅니다.


시를 옮기다, 만 '그루'의 잎에서 멈칫 했습니다.

박용하 시인은 잎 하나하나를 한 그루의 나무로 보았습니다. 잎의 승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말에 토달고자 합니다.


한 인간이 좋은 책을 쓰면,

만 명도 넘는 인간이 깨우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책의 종이가 나무에서 왔으니,

나무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대단한 나무도 있고
위대한 사람도 있다구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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