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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아닐지도

시 백사십칠

by 설애

사는 게 아닐지도


김성근


지금은

사는 게 아닐지도 몰라.


먼 나라에서 와서

여기 잠시 머물다

돌아가야 하는지도 몰라.


멋진 집에서 살며

화려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닐지도 몰라.


우리가 가야할 세상이 있을 거야.

영원히 살아야 할 세상이 있을 거야.


서로 사랑해야 해

그러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아.


조금은 가난해야 해

조금은 손해본다고 생각해야 될 거야.


어차피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니까.


공수래공수거시인생(空手來空手去是人生)

부운(浮雲)의 첫 구절입니다. 빈 손으로 와 빈 손으로 가는, 인생은 그런 것이다. 그래서 김성근 시인은 사랑해야 하고, 가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라틴어로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며, 나 자신이 되는 일입니다. 운명을 사랑하는 것은 기쁨과 성공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실패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모든 시간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백만송이 장미

미워하는 마음없이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오라는 작은 음성

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80억 인구에,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

백만명을 사랑하려면 인류애가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오늘도 그 질문 앞에서 서성입니다.

하루하루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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