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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시 열여섯

by 설애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서서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7월의 보름달은 Buck moon이나,

Thunder moon으로 불린다고 해요.

사슴의 뿔이 빠르게 자라는 시기이기도 하며,

여름철 천등 번개가 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음력 보름은 어제였는데

Buck moon은 오늘 뜬다고 합니다.


오늘 밤에는 달구경하러 가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보고 싶은 이에게 전화를 해보는 거예요.


달이 떴다고
보고 싶다고



나스메 소세끼 작가는 “I love you”를 번역할 때,

“나는 너를 사랑한다”로 번역하자,

일본인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는가,

“달이 아름답네요”라고 옮겨두게라고 했답니다.

진짜는 아니고 도시 괴담 같은 것인데,

한동안 사랑 고백에 달이 은유되다가

요즘에는 오글거린다고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해봐요.


달이 아름답네요.
사랑합니다.


아껴두면 뭐 하나요?

할 수 있을 때, 오글거려도 하는 거죠~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8시 57분, 미션 클리어!!!

진짜 노란 달이 떴어요!

전화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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