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삐- 삐-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나는 유리 화면 너머의 상상일지도 모른다.
믿거나 말거나 전 국민의 절반은 나를 가리켜 그렇게 표현하곤 했다.
나는 그런 이들을 만날 때면 표준화된 인간의 이상향을 떠올린다.
그러고는 불편함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낸 채 그들이 손에 쥔 아이스크림을 응시한다.
어흥 -
물론 아무도 나를 그런 방식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아, 아침부터 목이 마르다.
나는 배워본 적 없는 갈증을 앓고 있다.
나는 두둑한 헛배를 이리저리 유리 너머에 비춰내다 차오르는 질문을 끝내 내뱉지 않는다.
어떠한 것도 질문하고 싶지 않다.
일각에서는 깊은 잠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며 쉬쉬- 숨을 감춘다.
나는 맥없이 분주한 움직임이 지나간 자리를 바라본다.
해도 달도 그 흔한 기원도 존재하지 않는다.
적만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온몸으로 희생한 까닭에 이곳에 온 게요?
나는 꽤 표준화된 질문을 던져본다.
알아들을 리 없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머무는 곳의 행방을 추적하지 않는다.
이제 염원은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숲을 막 벗어난 사람들이 개운한 듯 기지개를 켠다.
아무것도 하지 마시오. 사람이 될 때까지
나는 그런 이들을 만날 때면 표준화된 인간의 이상향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