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주거지의 외벽으로는 꽤 여러 대의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대게는 주거지 주변으로 볼 법한 경차 혹은 승용차, 승합차, 간간히 트럭 정도가 눈에 띄는 정도다.
보통은 그것이 마땅하다.
마땅하여야 한 것이다.
그런 마땅한 사유가 존재함에도 외벽으로 있는 주차 공간에 며칠 째 2톤 짜리 트럭이 정차 중이다.
나는 산책을 나설 때마다 같은 차량을 몇 번인가 발견했다.
누구나 알 법한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달고 있었음에도 나는 그것이 원체 의심스러웠다.
벌건 대낮에 주거지 주변의 대로변에 그것도 꼭 같은 자리를 골라 정차되어 있다.
보통은 그것이 마땅한가?
유난을 떠는 것은 아니었다.
세간은 주택가 대로변으로 2주가 넘도록 같은 자리에 주차된 빈 차량의 운전수에 대해 연일 보고하는 중이었다.
주차된 차량은 누구나 알만한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단 2톤 트럭이다.
때마침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성급하게 차량에 올라탄다.
나는 짧은 시간에도 '실제 업무용 차량이었단 말인가?'하는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한다.
- 어라.
여하튼 나는 산책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것을 두고 유명 브랜드의 횡포라고 해야할지 재량이라고 해야할지 쉬이 설명하기 어려웠다.
저 입장에서야 꽤나 무례한 일이 아닌가.
저만치 멀리 기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글쎄 그게 거기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니까.
맞은 편으로 한 젊은이가 혀끌을 끌끌차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구닥다리식 변명을 이해할 리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