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해석을 잘합니다.
14화
실행
신고
1
라이킷
35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빛날
Sep 20. 2024
작열하는 태양아래 바람이 불면
가을인데 너무 더워요.
작열하는 태양입니다.
마당 한쪽에 빨랫줄을 만들었습니다.
그늘이
전혀
없어서
빨래가
마르기
딱 좋습니다.
빨래를 탁탁 털어 널고 집게로 고정을 합니다.
바람이 불면 옷이 날려 빨랫줄에서 떨어지기도 하니까요.
원피스 하나만 옷걸이에 걸어 널었습니다.
창문을 통해 마당을 보니 옷걸이에 걸린 원피스가 뱅글뱅글 회전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좀 붑니다.
긴 원피스 끝자락이 바람에 휘리릭 날립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빨래는 3시간 만에 바싹 말랐습니다
바람이 불면 옷은 어떨까요?
옷에도 작은 숨구멍이 있지 않겠습니까?
숨을 좀 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랫단으로 물기가 몰려 옷자락이 무거울 텐데 바람이 부니 살짝 들립니다.
옷이 말라가며 가벼워지고 있
습니다.
열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삶에서 태풍을 만나면 온 힘을 다해 막아보려 합니다.
힘을 써서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데 날리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해 막으려 하지 말고 흐름에 맡겨봅니다.
바람의 방향을
알아차릴 정도의 정신줄은 붙잡고 있으면서요.
중심만 잃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뜻인데요.
그렇게 살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빨래에 바람이 불어 숨구멍을 만들어 준 것처럼요.
글을 화요일 저녁에 썼는데 오늘 수요일 새벽부터
산청에는
비가 많이 옵니다.
하늘은
우리의 필요를 알고 있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by 빛날 (진짜 가을이 시작되려나 / 출근길에)
keyword
바람
빨래
가을
Brunch Book
해석을 잘합니다.
12
나에게 지키는 의리
13
현재를 슬로비디오처럼
14
작열하는 태양아래 바람이 불면
15
껍데기는 가라는데 어디로?
16
따박따박
해석을 잘합니다.
빛날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9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