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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실 Jan 22. 2018

작가되기#13 실제 잎 하나 채색해보기

[보태니컬아트]단순한 잎부터 채색 연습하기

이전 수업에서는 실제 대상을 보면서 연필만을 사용하여 묘사를 하였는데(이전 편 참고), 연필 묘사를 통해 대상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방법을 익혔다면 그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채색 과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처음이니 단순한 잎 하나 정도를 그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나는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무나무의 잎을 대상으로 했다. 마침 노랗게 변해 떨어진 잎이었다.

대상을 선택했다면 위와 같이 먼저 사진을 찍어놓고(이전 편에서도 얘기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빛의 방향이 계속 바뀌고 식물은 금방 시들고 모양이 변하므로 사진을 찍어놓고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종이에 아웃라인 스케치를 한 후(아주 단순한 잎이라면 다른 종이에 그려서 그릴 종이에 베껴그리는 전사 과정은 생략) 채색에 들어간다.


눈으로 보이는 가장 바탕이 되는 색을 밑 색으로 칠한다. 예를 들면 잎은 주로 초록색이니 초록 계열 가장 연한 색(연두색) 색연필로 밑 색을 먼저 칠해주고 차차 진한 색을 올리면 자연스럽다.(이전 편 '색연필 기법(1)-레이어링' 참고) 그렇지만 진한 색으로 먼저 음영을 표현한 후 연한 색을 올려도 자연스럽게 버니싱(이전 편 '색연필 기법(2)-버니싱'참고)이 되며 또 다른 효과를 줄 수도 있다.


나도 왕 초보시절에는 무조건 연한 색을 먼저 올렸는데 요즘에는 느낌 가는 대로 진한 색을 먼저 올릴 때도 많다. 요즘에는 익숙해져서 그게 가능한데 초보 시절에는 그런 감도 없고, 진한 색을 먼저 올릴 경우 실수하면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아직 감이 없고 익숙하지 않다면 연한 색부터 올리는 것이 안전하다.(영국 SBA, 앤 스완(Ann Swan)님 책을 보면 진한 색부터 올린다. 그러나 이 분은 왕 고수임을 명심!)


참, 그리고 터득한 팁 하나 더! 노란색 색연필(내가 사용하고 있는 파버카스텔의 경우)은 안료의 특성상 밑 색으로 올리고 위에 연두색을 올리면 색이 잘 안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연두색을 올리고 노란색을 올리는 게 색이 더 잘 혼합되어 자연스럽다. (한 번 테스트해 보면 무슨 얘긴지 감이 올 것이다.)


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실제 이파리와 그림을 같이 놓아보니 재미있다.

빛에 의해 희게 보이는 부분은 색을 칠하지 않고 남겨놓아야 한다. (이전 편 색연필 기법(3)-'남겨놓고 그리기'참고)


사실, 좀 더 세밀세밀하게 색을 올리고 버니싱을 좀 더 해서 실제 고무나무처럼 반짝반짝 한 느낌을 냈어야 하는데, 귀차니즘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를 해버렸다. 보태니컬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아트)는 귀차니즘과의 싸움..^^




이렇게 이파리 하나를 제대로 완성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그 자신감으로 좀 더 많은 잎, 더 나아가 꽃잎으로 진도를 나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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