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밀도

치유와 회복

by 글날 스케치MOON

30대의 나는 집과 회사 외로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다른 활동을 할 여유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그나마도 정말 겨우겨우 간신히 잡아둔 루틴으로는 주 4~5일 운동.

가장 기본적인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지치지 않는 나를 위하는 일이지만, 이 마저도 시간적 여유가 없는 때에는 지키지 못할 때도 많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공허함은 내 마음속에 다른 빈 공간을 새롭게 만들었고, 무력하게 무너지기를 반복했으며, 죄책감에 사로잡힌 나의 자책에 애꿎은 가족들만 아프게 한 날이 여러 날이다.


40대를 넘어서서 마주한 세상은 이전에 알고 있던 세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과 양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는 나의 변화는 조금씩 단련되고 있는 내 마음의 근육들이 더 단단하게 하고, 생기를 가득 담은 에너지가 그 속을 채워가고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외출 전 책꽂이에 서서 무엇인가를 찾다가 이내 가방 한 켠에 작은 책을 한권 끼워 넣고 밖으로 나선다.

외출할 때는 그래도 가벼운 책으로 가져가야 돌아올 때까지 다 읽을 수 있다.


손에 잡히는 얇은 책으로 집어 들고, 그 마저도 없으면 매일 집에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 오늘 날짜 신문을 쥐어 든다.


책을 통해 대화의 신선한 재료가 쌓이고, 타인과 밀도 있는 대화는 더 나은 대화를 낳으며, 내가 청자와 화자가 되도록 연결해주는 새로운 소재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 주고 또 내일에게 물려줄 것을 준비하기도 한다.


나만의 철학이 축적되고 내면의 성숙도 느껴지며 내밀하게 나를 정돈한다.

뇌가 살찌는 소리가 들리고, 그 안에 채워진 근육도 단단해지면서 꽤 강해졌다.


건강한 음식으로 내 몸은 살을 뺐지만, 건강한 배움으로 나의 뇌는 살찌워져 풍요로운 나를 매일 만나고 있다.


나는 오늘도 나를 한 줄 기록하며 새로운 배움에 다가가보려 한다. 내일의 나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오늘의 시간이 설레게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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