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00으로 회귀하는 주식시장... 3,000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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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코스피의 변동성 하나만은 세계 정상급이 아닐까 싶습니다! 2,500을 넘어 3,000을 가나 싶었는데 어느새 연중 최저점을 뚫고 다시 2,000을 향해서 폭락을 거듭하고 있네요! 다시 1,900대로 가서 지루한 박스권을 유지할지 너무 궁금합니다! 어쨌든 지금의 상황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시기일 겁니다. 한쪽에서 득을 보면 반드시 그만큼 손해를 보는 다른 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죠.
[숫자로 보는 주가지수]
이렇게 오래간만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2,500이던 주식이 2,000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제가 운영하는 공유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분들 중에 절반이 주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종합주가지수가 2,500에서 2,000이 되었다는 것은 무려 20%나 하락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5개 중에 한 개가 깡그리 없어진 거죠;;; 특정 종목이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종목을 대표하는 종합주가지수가 20%나 떨어진 겁니다. 게다가 저는 몰랐는데 연중 최저점라고 하네요... 어제는 무려 60포인트나 떨어졌다가 다시 30포인트까지 회복하더니 오늘 다시 그만큼을 토해내네요... 정말 무서우면서도 매력적인 팜므파탈적인 시장입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기간에 이렇게 하락한 지금 상황은 분명 위기이지만 반대로 기회라고 보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어서 각자 다른 행동을 취하겠죠. 처음에도 말했지만 다시 1,900대로 갈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사무실 분위기]
현재 사무실에는 주식을 하시는 분이 총 세 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상황은 누구에게나 동일하지만 그분들이 체감하는 상황은 각기 다르네요.
1. 관망
세 달 전에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하신 후 퇴직금 중의 일부로 주식 투자를 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한 종목의 올인을 한 상태인데 요즘은 부쩍 사무실에서 의기소침해 있으시고 종종 나오지 않는 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왔다가 금방 가시는 날도 있고요. 사무실에 처음 오셨을 때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아닐 겁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자주 오는데 모두 주식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잘 될 거다, 이번만 넘기면 괜찮을 거다, 요즘은 좀 어렵다... 이런 말들이 자주 들리네요. 사무실에 계시는 내내 투자한 종목의 차트와 관련 뉴스를 찾아보다 3시 30분이 되면 집에 가십니다.
2. 손절
위에 분과 비슷한 시기부터 사무실을 사용하기 시작하신 분이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식당을 아내 분과 함께 운영하는 분이신데 남편 분이 주식 투자를 해보겠다고 식당 일을 잠시 접고 사무실에 나와 주식 공부를 해보겠다고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주식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며칠 전에 저한테 전화를 주시더니 이번에 손해 본 액수가 좀 커서 사무실을 그만 사용해야 될 거 같다고 하시네요...
3. 기회
나머지 한 분은 본인의 말에 의하면 몇 십억 대의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이고, 직원도 따로 두고 계신 분입니다. 그분이 며칠 전에 저한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조만간 앞으로 이런 시장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이 분에게 지금의 상황은 앞의 두 분과는 완전 다른 상황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4. 나
앞서서 저의 투자 상황에 대해서 작성한 글이 있습니다.
관련 글 :
이 투자 방식을 저에게 권유해주신 분이 세 번째 분입니다. 그리고 위의 네 번째 글 이후로 계속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면서 별다른 일이 없었기 때문에 더 글을 작성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연달아서 큰 폭락을 거듭하더니 2,000까지 접근하고 있어서 글을 하나 작성하게 된 겁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여전히 꾸준히 아주 조금씩 주식을 한 주 단위로 사고팔고 있었습니다. 보통 하루에 2~3만 원 꼴로 사고팔고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되었는데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계속 조금씩 사고, 조금씩 팔 뿐입니다. 물론 저도 손해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전체 투자 금액 자체가 많지도 않고, 특정 종목에 올인이 되어 있지도 않으며, 여전히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있습니다. 두 번째 분처럼 손절하고 말 상황도 아니고, 첫 번째 분처럼 한 종목에 모든 자금이 묶여 있어서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계속 제 방식대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총 400여 개 종목을 몇십 주씩 가지고 있으면서 매수/매도 단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무조건 1주입니다. 10% 떨어지면 1주 매수. 20% 오르면 1주 매도... 이게 제 투자 방식의 전부입니다. 전에는 5주씩 매수, 매도를 했었는데 이것도 많아서 1주로 바꿨고, 20%와 10%라는 기준은 기분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도 합니다. 제가 뭐라고 분석하고 예측을 하겠습니까... 그저 기계적으로 꾸준히 이 방식을 고수할 뿐입니다.
이 투자 방식을 고수한 지 1년이 넘었는데 투자 방법을 이 방식으로 바꾸고 처음으로 이런 폭락장을 경험했고, 예전과는 다르게 계속 버틸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상승장을 경험해보면 이 방식의 투자가 어떤지 대략적으로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