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배송대행을 통해 재고 없이 해외상품을 온라인 판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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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든 경쟁이 치열하고, 괜찮다 싶은 곳에는 이미 터줏대감들이 있습니다. 무엇 하나 쉽게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외국에 한번 나가지도 않고, 해외상품을 국내에서 판매해보겠다고 까불고 있습니다. 내가 파는 상품이 뭔지 알려면 당연히 내가 먼저 그 상품이 어떤 건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 상품이 해외에 있다면 당연히 한 번은 가서 봐야 구매자보다 그 상품에 대해 더 잘 알 것이고, 또 그래야 물건도 팔 수 있을 겁니다. 음... 그렇다고들 합니다.
꼭 그래야 하나???
남들이 다 그렇게 해서? 아니면 시간과 돈 들이지 않고 남한테 물건 파는 게 쉽지 않아서?
그렇다면 외국 가서 내가 직접 보고 오면 팔리지 않을 물건도 팔리나?
꼭 가봐야지만 그 물건에 대해 알 수 있나?. 저는 직접 가서 물건을 본다고 한들 그 상품이 팔릴지 아닐지 판단할 촉이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물건을 본다고 한들 매장 직원이 다가오기라도 할까 봐 눈치 보여서 제대로 상품을 보지도 못합니다. 차라리 내가 직접 가는 것보다는 시간이 좀 걸려도 해외배송을 통해 받아서 보는 것이 좋고, 팔리지 않더라도 일단 온라인에 페이지를 만들거나 홍보를 해서 구매자들로부터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방법이 저와 더 잘 맞습니다. 그렇게 해서 팔리면 계속 팔면 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작업한 페이지를 그냥 방치해 두어도 제 페이지에 상품의 종류도 늘려주고, 방문자들이 구경할 거리도 생기며, 운이 좋으면 어느 날 갑자기 주문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자신 있게 이럴 수 있는 건 시대와 기술 자체가 굳이 제가 현지에 가지 않아도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겁니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는 물건은 다른 경쟁자들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 해외 현지에 있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고, 카톡을 통해 무료로 해외에 있는 사람들과 통화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일은 해외에 직접 나가서 아이템을 찾고,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수익을 공유하는 겁니다. 제가 직접 해외를 돌아다녔다면 지금처럼 프랑스, 홍콩, 영국, 미국, 일본 상품을 동시에 취급할 수 있었을까요? 취급할 수 있었다고 해도 지금 정도의 매출이라도 발생시킬 수 있었을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굳이 그 상품을 내가 잘 알지 못하고, 가지고 있지 않아도 해외상품이 국내에서 반응이 있을지 없을지를 알아볼 수 있고, 해외 현지에서 해당 상품을 한국의 구매자에게 보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심지어 한국에 있으면서도 해외 물품 보관이나 배송 작업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그럴 수 있는 업체나 개인, 그리고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구매자를 찾아내는 겁니다. 지금은 직접 판매도 하고 있지만 조금씩 중개자 역할의 비중을 늘리려고 합니다. 내가 물건이 없어도 물건을 팔 수 있고, 창고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물건을 보관해줄 수 있으며, 해외 현지에 있지 않아도 해외 상품을 국내로 보낼 수가 있는데 굳이 직접 돈 들이고, 사업자(법인)를 내고,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규모의 경제가 있고, 중간 단계가 늘어나면 수익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내가 직접 다 한다고 해서 비용이 들지 않는 건 아닙니다. 세금, 인건비, 관리비 등등 어떤 상황에서나 비용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본인의 성향입니다. 애초에 개인 사업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위의 내용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저기 직접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위의 내용이 제 성향과 맞기 때문에 하고 있는 거지 이방식이 돈을 더 잘 벌고, 다들 그렇게 하고 있어서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쉬운 일도 없고, 어떤 일에 정해진 답도 없습니다. 위의 내용은 그냥 나라는 사람이 내 성향과 맞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 찾다가 의도치 않게 알게 된 방법일 뿐입니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낸다면, 설령 그 성과를 당장은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해도 그럴 수 있을 거 같은 가능성이 보인다면 남이 이해 못하고 틀렸다고 말하는 게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