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보다는 꾸준한 초/중박을 노리자
오늘 제가 즐겨 보는 어플을 통해 글을 읽다가 너무나도 공감되는 내용이 나와서 공유해 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한 사람의 실패 확률이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창업한 사람보다 33% 낮았다. 실제 구글의 래리 페이지도 1996년 창업 아이디어를 냈지만 1998년이 되어서야 대학원을 휴학했다. 창업 때문에 박사과정을 포기하는 게 두려웠다고 한다. 헐값에 구글을 파는 것까지 고려하기도 했다. 와비파커 창업자들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성공할 거라 확신하고 열정적으로 달려들지 않았다. 오히려 꾸물거리면서 여러 가능성을 시도하고 천천히 발전시켰다.
꾸물대는 것은 생산성에는 악덕이지만 창의성에는 미덕이다. 할 일을 빠르게 끝낸다고 생각해보자. 전통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하는 방법만 익히게 될 것이다.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6년 동안 그린 작품이다. 작업 기간 내내 새로운 발견을 하면서 작품에 녹여냈다. 일찌감치 마무리했다면 나중에 배운 것을 반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창시자 혹은 원조라 불리는 사람은 표면적으로는 대담해 보일지 몰라도 한 꺼풀 벗겨내면 그들 역시 우유부단함과 회의로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기존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도전에 수반되는 위험을 철저히 계산해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위험을 무시해버리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T-Times 글 중 일부)
대학교 다니면서 수업을 잘 듣고 중간고사까지 잘 봤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체 휴학을 했습니다(그냥 학교를 어느 날부터 나가지 않았습니다) 제 성향이 그랬습니다. 아니다 싶은 일에는 집중하지 못했고,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얼른 뭐라도 해야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휴학을 했고, 모두 다 제 생각대로 끝까지 가질 못했습니다. 결국 졸업하고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돈도, 능력도, 타고난 것도 없는 상태에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젊다는 이유 하나로 뭔가가 쉽게 되는 게 아니구나...
그래서 복학 후에 졸업을 했고, 취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다시 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일에 집중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 때처럼 무작정 대책 없이 회사를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회사일에 집중하면서 휴일이나 휴가,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서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이것저것 사소한 거라도 준비해 나갔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는 없었고,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그런 과정을 퇴사 후에 하는 것보다는 회사를 다니면서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고 계속해나갔습니다. 그렇게 5년을 회사를 다니다가 마침내 두 달 전에 퇴사를 했고, 지금 메인 잡으로 하고 있는 일 모두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해 왔던 것들이거나 그것들에서 파생된 것들입니다. 만약 월급만 받다가 퇴사를 했다면 회사 다닌 5년 동안 준비한 것들을 퇴사일부터 시작을 했어야 할 겁니다. 생각만 해도 암울하고 할 수 없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퇴사 후에는 하고자 하는 일에 더 열심히 더 집중해서 할 수는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결과가 나오려면 어느 정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것도 단기간에 결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할 때도 수익 없이 최소 6개월, 1년은 버틸 수 있어야 된다고 말하는 걸 겁니다. 이런 수익 없이 버티는 기간을 회사 다니면서는 어렵지 않게 버틸 수 있겠지만 퇴사 후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공유사무실
회사를 다닐 때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퇴사 후에 제가 작업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뭐 작은 원룸으로 구하면 될 거였지만 저는 이왕이면 생활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쾌적한 환경의 넓은 공간을 원했습니다. 그럼 당연히 돈이 더 많이 필요로 했습니다. 그럼 현실과 타협해서 적당한 크기,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가격으로 고르거나 아니면 그냥 다음으로 결정을 미루는 게 일반적이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싸리 더 좋은 위치에 더 넓은 평수로 월세 오피스텔을 계약했습니다. 아무리 월세가 비싸도 회사 다니면 월급으로 충당할 수 있었고, 더 넓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함께 사용하는 분들을 통해 월세는 해결되고 저는 관리비 정도만 내면 되는 상황으로 제가 원하는 곳에 원하던 환경을 가진 제 사무실을 지금 사용하고 있습니다. 퇴사 후에 수익이 없는 상태였다면 결정하기 힘든 선택이었을 겁니다. 회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있었기 때문에 실천할 수 있었던 겁니다. 실제로 회사를 다니면서 공유사무실을 마련했지만 반년 동안은 월급에 절반 가까운 금액이 월세로 고스란히 나갔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제 생각을 실천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겁니다.
그 외에도 회사 다니면서 준비했던 것들이 이것저것 있습니다. 그것들에 공통점은 대박이 아닌 소소한 수익, 초박이나 중박을 노리고 했던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하루에 절반 이상을 회사와 관련된 일들만 하면서 살면서 대박을 노릴 수는 없었고, 솔직히 초/중박도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이 있어야지만 대박이 될 수 있는 여지들이 생기는 것이고, 퇴사 후에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좀 더 회사에 있었다면 준비할 시간이 더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퇴사한 지 두 달이 된 지금 시점에서 그 두 달 동안 한 것들, 두 달 동안 나온 결과물들을 보면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던 선택이었던 거 같기도 합니다. 결국 회사 다니는 5년 동안 준비해온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퇴사 후에 바로 어느 정도 결과들이 나올 수 있었던 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