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쓰는 일기나 블로그, SNS 글과 달리 브런치 글은 거의 책 내는 느낌으로 써왔다.
'발행'이라는 단어의 무게감. 혼자 즐기는 글이 아닌, 누군가와 소통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졌던 것 같다. 그건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좋은 자극이 되기도 했고,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간의 피로를 풀고 스트레칭하는 기분으로 적어 내려가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 나리 공원에 다녀왔다.
장소나 지리에 약한 나는 몇 번을 다녀와도 지명만 듣고는 거기가 어디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전에도 왔었다는 정보를 남편에게 듣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비로소 초면이 아닌 풍경의 친숙함을 어렴풋이 느꼈다.
한 번씩 이렇게 기록해 놓으면, 더 잘 기억할 수 있겠지? 가을, 가을, 가을. 오케스트라처럼 식물도, 하늘도, 사람도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연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