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낮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둠이 가득 찬 바다
저 멀리 몸 흔드는 작은 빛 몇 점
손가락 끝에 묻혀 내 검은 바다에 점찍고
조용히 이름을 불러주었다
마침내 어둠은 스며드는 더 큰 빛을 따라가고
어둠의 깨진 조각조차도 남지 않았다
팡팡 폭죽 터지는 소리, 사람들의 모습
빛은 이제 빛이 아니어서
빛 속에 존재하는 모습들만 남는다
어둠이 다시 밀려올 때 빛은 비로소 작아지고
이름을 얻을 것이다.
2017. 6. 5 을왕리 새벽 바다를 보며(위 사진은 을왕리 바다 아님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