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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민 May 08. 202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 나이키(Nike) ⑨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19사태를 맞아 디지털 시대로 대대적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시간에는<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본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 사례를 차례로 살펴보겠다.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우리 고객들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강한 욕망’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객을 '집단'차원이 아닌 '개인' 단위로 세분화하여 이전보다 고객들 삶 속에 깊숙이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기업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1. 칭다오(Tsingdao)

2. 루이싱(瑞幸, Luckin)

3. 아마존(Amazon)

4. 테슬라(Tesla)

5. 샤오미(小米, Xiaomi)

6. 스타벅스(Starbucks)

7. 레고(LEGO)

8. 애플(Apple)

- 첫 번째 이야기

- 두 번째 이야기

- 세 번째 이야기

9. 나이키(Nike)

- 첫 번째 이야기

- 두 번째 이야기


- 업데이트 예정 -


(1편 이어 계속)


나이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2010년 디지털 스포츠팀을 신설을 전후로 본격화 되었다. 불과 10년 남짓한 세월동안 나이키는 시대적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2006년 5월 아이팟 나노와 나이키 플러스 센서가 결합한 나이키 신발을 출시하며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새로운 시대를 알린 나이키는 퓨얼밴드 실패로 하드웨어 기기 시장을 떠나 소프트웨어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이키 런 클럽(NRC)'과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TC)'과 같은 앱들은 나이키 디지털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나이키는 코로나19로 인해 홈 트레이닝 열풍이 불자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던 프리미엄 영상인 '나이키 프리미엄 트레이닝'을 일시적으로 무료화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나이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흐름에 대해 추가적으로 살펴보겠다.


넷째, 콜라보레이션으로 디지털 경험 확장


1) 나이키 X 아이팟(Nike+ iPod Sport kit)


나이키는 수십 년간 운동선수들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선수들과 함께 기록을 측정하고 개선하기를 반복하면서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냈다. 그런데 운동선수들 퍼포먼스를 향상하면서 쌓인 각종 데이터와 노하우를 일반인들에게도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부터 나이키플러스 제품을 기획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당시 나이키 본사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아이팟을 가지고 있었고 그중 대부분이 조깅을 하면서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착안해 애플과 공동으로 제품을 기획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현 애플 CEO 팀 쿡이 2005년부터 나이키 사외이사로 활동한 것도 한몫했다.


이렇게 탄생한 나이키 플러스 첫 제품이 2006년 출시한 나이키+아이팟이다.


나이키 신발 안에 센서 칩을 부착하고 아이팟과 연동해 자신의 달리기 정보를 관리한다. 이제 사람들은 나이키 플러스 사이트에서 개인 운동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눈에 보이는 기록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수치화하고 타인과 공유하게 되면서 운동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2) 나이키 X 마이크로소프트(XBOX)



나이키는 운동화가 아닌 '운동'이라는 키워드를 선점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의 가치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2012년 출시한 XBOX 키넥트 트레이닝(Nike+kinect training)이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동장 인식 기술인 키넥트(Kinect)를 활용했는데 가상 트레이너 코칭을 받으며 목표 운동량을 달성하는 게임이다. 친구들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챌린지 모드도 제공한다. 작은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처럼 홈 트레이닝 열풍이 불고 있는 시기에 재출시 된다면 큰 인기를 끌 만한 제품이다.



3) 나이키 X 애플워치 (Apple Watch Nike Plus)

2016년 9월 '애플워치 2(Apple Watch2)'와 '나이키(Nike)' 콜라보 제품이 출시되었다.


나이키는 2014년 4월 웨어러블 사업에서 철수하며 나이키 웨어러블 디바이스 브랜드 '퓨얼밴드(FuelBand)' 개발 인력 대부분을 해고한다. 자사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기 시장을 키우는 것보다 애플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소프트웨어 시장을 강화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기 시장은 삼성, 애플, 구글, 화웨이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격전지가 되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나이키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나이키가 애플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나 나이키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애플 CEO팀쿡의 영향력이 크다 하겠다.



다섯째, 소비자 직접 공략 'Consumer Direct Offense' 선포

디지털 물류 시스템 구축

2017년 나이키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고객 중심의 혁신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Consumer Direct Offense' 전략을 발표한다. 디지털 기반으로 제품 생산, 피드백을 소비자와 직접(Direct) 연결하여 2배 이상 가속화(Triple Double)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제품생산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출시를 앞당겨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을 강화하고 나이키 온·오프라인 채널의 통합적 연결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D2C(Direct to Consumer)전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9년 나이키는 디지털 판매 확대를 목표로 인공지능(AI)스타트업 셀렉트(Celect)을 인수했다. 아마존처럼 소비자 행동 패턴을 분석해 효율적인 재고 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것이다.

2013년 설립된 셀렉트는 데이터 과학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다. 공동 창업자 모두 MIT공대 교수 출신이다. 셀렉트는 고객사 재고 관리를 도왔는데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기업이 소비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웠다. 이른바 셀렉트 엔진(Celect Engine)으로 예측 알고리즘이다. 셀렉트는 클라우드(Cloud)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3월에는 고객 행동 분석과 개인화 마케팅 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분석 회사인 조디악(Zodiac)을 인수하였고 4월에는 3D머신러닝을 활용하여 맞춤형 신발을 제작할 수 있는 인버텍스(Invertex) 를 인수하였다.


나이키는 2012년 홀세일(Whole Sale) 채널과 D2C채널 비중이 각각 84%, 15%였으나 2018년에는 70%, 30%로 그 격차가 현저히 줄었다. 2017년 기준 나이키 D2C판매는 11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D2C판매는 391달러를 기록 중이다.



여섯째, 나이키 가치는 내가 전한다. '나이키 스토어(Nike Store)'


나이키가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중간 유통망을 줄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2019년 11월 아마존에서 나이키 제품 판매를 중단한 일이다. 나이키 D2C(Direct to Consumer)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나이키는 나이키다운 브랜드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유통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을 세우는데 나이키 전용 전시 공간 확보가 가능한 노드스트롬(Nordstrom)이나 풋 로커(Foot Locker) 등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오히려 관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모든 유통이 상품 판매에서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는 트렌드에 제대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Andy Thaemert, Nike senior creative director, Global Store Design”


나이키는 오프라인 직매장에서 더욱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포맷을 다양하게 시도한다. 대표적인 예가 플래그십 스토어인 The House of Innovation, Nike Live Store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상품 탐색, 스타일링, 구매, 배달에 이르기까지 나이키 제품 경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1) Nike Live Store

2018년 나이키는 LA서부 멜로즈 거리(The Melrose Avenue)에 'Live Store'라는 새로운 컨셉의 매장을 열었다. 나이키 닷컴의 베스트 셀링 상품을 전시하고 LA 특성에 맞추어 특성을 반영한 전용 상품을 출시한다. 나이키 라이브 스토어에는 다이나믹 피트 존(The Dynamic Fit Zone)이 있는데, 여기에서 나이키 전문가(Nike Experts)로부터 제품과 스타일링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얻을 수 있다.


2) The House of Innovation

나이키 하우스 오브 이노베이션(The House of Innovation)는 나이키 플래그쉽 매장으로 애플 스토어만큼 혁신적인 나이키 미래형 매장이다. 상하이, 뉴욕, 파리 등 대도시에 주로 있다. 매장에 입장하면 '나이키 아레나(Nike Arena)'에 위치한 커스터마이징 바가 있다. 내가 원하는 운동화 스타일이나 DIY를 통해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운동화 및 운동화 끈 색상이나 재질 등 덧붙이고 싶은 소재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다양한 나이키 스우시(나이키 엠블렘)도 볼 수 있다. 마네킹이 착용한 제품이 마음에 든다면 QR코드를 스캔(Shop the look)하여 각각 제품정보를 볼 수 있다. 'Scan to try'서비스를 통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재고를 확인하거나 선택상품을 피팅룸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 착용해보고 싶은 제품들을 가상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피팅 준비를 마치면 피팅 룸으로 제품이 배달되는 방식이다.


계산대에서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체크아웃 서비스인 'Instant Checkout'서비스를 활용하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 모든 기능들이 나이키 모바일 앱을 통해 구현된다. 스타벅스가 스타벅스 앱을 통해 고객들 행동패턴을 분석하는 것처럼 나이키 역시 나이키 앱을 통해 고객들 성향을 직접 파악하고 나선 것이다.


이상으로 나이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 대해 살펴보았다. 나이키와 같은 리테일 기업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지켜보는 일은 전통적인 IT기업과 또 다른 영감을 준다.


2019년 7월에는 나이키 핏(Nike Fit)서비스를 출시했다.

나이키 모바일 앱에 들어가 카메라를 활용해 자신의 발을 촬영하면 발 사이즈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내 신발 사이즈를 찾아준다.머신러닝, 인공지닝, 추천알고리즘 등 디지털 기술을 함축되어 있는 기능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나이키에게 디지털 기술은 나이키 브랜드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오늘날 많은 리테일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충성도가 높은 팬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망설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등에 업은 미래 나이키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 나이키는 데이터 기업이 될 수도 있고, 헬스 케어 기업이 될 수도 있고, 미디어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와 4차 산업 혁명을 맞은 나이키가 어떻게 진화할지 지켜보자.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라는 다소 모호한 개념이 어느새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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