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왜 체중이 자꾸 불고 있나, 라는 개인적인 의구심에서 출발한 에피소드. 운동을 안 해서, 라는 뻔한 이유를 놔두고 은근슬쩍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으려... 했더니 보인다, 보여~ 매일 글을 써서다. 난 그래서 살이 찐 것이다! '몸'도 '뇌'도 '영혼'도 '오늘'도 '관계'도 그 부피를 늘리게 되는 '매일 글쓰기'의 마법~! 이런 마법은 평생 지속적으로 걸려도 되지 않을까? (각설하고, 이 글에서 뽑은 한 줄은...)
"매일 글을 쓰는 일은 사계절을 쓰는 일, 내 삶 전체를 쓰는 일과도 같으니, 그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열매를 품고 글을 쓰는 것과 같다."
나는 중독이 잘~되는 성향이다. 도파민 분비가 제법 오래 지속되는 듯도 하다. 아니면 '질리는 맛'을 잘 먹는 편이거나. 그래서인지 한 가지에 꽂히면 계속해서 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의 연습장엔 '목차'가 제법 그득그득하다. 단점은.. 그것이 글로 태어나지를 못하고 아이디어에서 그친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브런치에 저질렀다. 공공연히 '목차 짜기 중독자'라고 떠들고 다니면 어떻게 해서든 결국엔 글을 쓰지 않을까? 그래서 나온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멍의 위로
2. 이어폰의 위로
3. 턴테이블의 위로
4. 작가의 말이 주는 위로
5. 독후감 노트의 위로
6. 최종화의 위로
7. 냉랭 단호박의 위로 .... 등등
3. 수요일
이럴 수가.. 글을 다 써 놓고 '맞춤법 검사'만 남은 상태에서 그만 잠들어 버렸다. 눈 찜질을 하다가 그냥 불도 켜 놓은 채, 컴퓨터도, 브런치도 켜 놓은 채 잠들어 버렸다. 그래서 수요일에 발행한 글이 없다. +_+; 그냥 이렇게 넘어진 김에 쉬어 갔다. 수요일 글을 패스~~~
대놓고, 이런 말하기 겸연쩍지만... 나는 미인이다. (퍽... 어디서 돌 날아오는 소리.) 물론 속세의 미인, 사전에서 말하는 미인은 아니고 독서미를 장착한 미인이다, 라고도 양심상 말하지 못하는 나는 그냥 '인(人)'이다, 인간. 아니 그냥 호모 사피엔스라고 해야 하나. 그럼 '호모 리더스'는 어떨까?(검색해 보니 이미 이런 말을 쓰는 사람들도 있군!) 아무튼 '독서가 섹시하다'고 주창하는 물결에 힘입어 쓴 글이다. 독서의 파동이 전 세계를 휩쓸기 바라며 써 보았다. (나는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만 봐도, 그렇게 그렇게~~ 기분이 참 좋다~~~ ) 이 글에서 특별히 내가 선정한 '한 줄'은,
돈 빌려달라는 소리도 돈 빌려주겠다는 소리도 아니다. 그냥 사람들이 아주 가끔 슬쩍 던지는 문장이다. 그런데도 종종 '비혼을 때리는 말'로도 들린다. 이번 에피소드는 '비혼일지'의 연재물. 제목이 나쁘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많은 브런치 독자분들께서 귀한 공감('좋아요')을 눌러 주고 가셨다. 모아 둔 돈.. 그건 대체 어디서 구해 올 수 있는 건가요? 아무튼 이번 에피소드의 한 줄.
"모아 둔 돈 좀 있어? 그래서 어디 시집이나 갈 수 있겠어?"
"아니요. 그런데 모아 둔 시(詩)는 있어요. (그걸로 시집가려고요. 시집 발행 가려고요~)"
앙. 재밌어서 단번에 읽었던 책. 서점에서 날름 가져온 책. 역시 대상 수상작은 믿고 보는 맛이 있다. '청소년 소설' 중독자이기도 한 내게 새로운 작가 및 작품의 등장은 즐거운 '내적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앞으로도 자주자주 탄성을 내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글의 한 줄은,
'네임 스티커'가 아니라 '네임 스토커'는 아닐까, 하는 뜨악 거리는 마음도 가슴 한구석에 슬쩍 자리 잡는 소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