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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Mar 03. 2024

돌아보고 내다보고4

3월 1주 차

일요일이니, 또다시 '일주일 브런치'를 돌아보려 한다. 돌아다보면 보이지 않을까, 무엇을 놓쳤는지 어떤 순간들이 빛났는지?



1. 월요일

매일 글 쓰니까 살이 쪄요 (brunch.co.kr)

요새 왜 체중이 자꾸 불고 있나, 라는 개인적인 의구심에서 출발한 에피소드. 운동을 안 해서, 라는 뻔한 이유를 놔두고 은근슬쩍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으려... 했더니 보인다, 보여~ 매일 글을 써서다. 난 그래서 살이 찐 것이다! '몸'도 '뇌'도 '영혼'도 '오늘'도 '관계'도 그 부피를 늘리게 되는 '매일 글쓰기'의 마법~! 이런 마법은 평생 지속적으로 걸려도 되지 않을까? (각설하고, 이 글에서 뽑은 줄은...)

"매일 글을 쓰는 일은 사계절을 쓰는 일, 내 삶 전체를 쓰는 일과도 같으니, 그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열매를 품고 글을 쓰는 것과 같다."



2. 화요일

1) 이모사용법 연재

15화 돈이 없지, 패기가 없냐 (brunch.co.kr)

화요일은 이모일지 연재하는 날. '나이 든 여자가 찾는 축구화'는 응당 자녀의 것이어야 한다는 세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 지난 시절 장착했던 어수룩함과 유약함을 폐기하고 이젠 나만의 패기를 찾아 나서겠다는 포부를 이 글에 담았다. 이 글의 한 줄은,

"속이 텁텁하게 달아오르던 그 와중에도 나는 꽤 절망적일 만큼 시원했다. 땀이 나도록 달리면 내가 바람을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나는 그날 바람을 만들었다." 


2) 목차 짜기 중독자 (brunch.co.kr)

나는 중독이 잘~되는 성향이다. 도파민 분비가 제법 오래 지속되는 듯도 하다. 아니면 '질리는 맛'을 잘 먹는 편이거나. 그래서인지 한 가지에 꽂히면 계속해서 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의 연습장엔 '목차'가 제법 그득그득하다. 단점은.. 그것이 글로 태어나지를 못하고 아이디어에서 그친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브런치에 저질렀다. 공공연히 '목차 짜기 중독자'라고 떠들고 다니면 어떻게 해서든 결국엔 글을 쓰지 않을까? 그래서 나온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멍의 위로

2. 이어폰의 위로

3. 턴테이블의 위로

4. 작가의 말이 주는 위로

5. 독후감 노트의 위로

6. 최종화의 위로

7. 냉랭 단호박의 위로 .... 등등



3. 수요일

이럴 수가..  글을 다 써 놓고 '맞춤법 검사'만 남은 상태에서 그만 잠들어 버렸다. 눈 찜질을 하다가 그냥 불도 켜 놓은 채, 컴퓨터도, 브런치도 켜 놓은 채 잠들어 버렸다. 그래서 수요일에 발행한 글이 없다. +_+; 그냥 이렇게 넘어진 김에 쉬어 갔다. 수요일 글을 패스~~~



4. 목요일

독서美 (brunch.co.kr)

대놓고, 이런 말하기 겸연쩍지만... 나는 미인이다. (퍽... 어디서 돌 날아오는 소리.) 물론 속세의 미인, 사전에서 말하는 미인은 아니고 독서미를 장착한 미인이다, 라고도 양심상 말하지 못하는 나는 그냥 '인(人)'이다, 인간. 아니 그냥 호모 사피엔스라고 해야 하나. 그럼 '호모 리더스'는 어떨까?(검색해 보니 이미 이런 말을 쓰는 사람들도 있군!) 아무튼 '독서가 섹시하다'고 주창하는 물결에 힘입어 쓴 글이다. 독서의 파동이 전 세계를 휩쓸기 바라며 써 보았다. (나는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만 봐도, 그렇게 그렇게~~ 기분이 참 좋다~~~ ) 이 글에서 특별히 내가 선정한 '한 줄'은,

"세상에는 각종 화려함들이 많고 각종 볼거리, 흥밋거리, 즐길 거리도 참 많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손길만큼 화사하고 아름다운 '미'는 없지 않을까."



5. 금요일

07화 모아 둔 돈 좀 있을 거 아냐? (brunch.co.kr)

돈 빌려달라는 소리도 돈 빌려주겠다는 소리도 아니다. 그냥 사람들이 아주 가끔 슬쩍 던지는 문장이다. 그런데도 종종 '비혼을 때리는 말'로도 들린다. 이번 에피소드는 '비혼일지'의 연재물. 제목이 나쁘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많은 브런치 독자분들께서 귀한 공감('좋아요')을 눌러 주고 가셨다. 모아 둔 돈.. 그건 대체 어디서 구해 올 수 있는 건가요? 아무튼 이번 에피소드의 한 줄.

"모아 둔 돈 좀 있어? 그래서 어디 시집이나 갈 수 있겠어?"

"아니요. 그런데 모아 둔 시(詩)는 있어요. (그걸로 시집가려고요. 시집 발행  가려고요~)"



6. 토요일

네임 스티커 (brunch.co.kr)

앙. 재밌어서 단번에 읽었던 책. 서점에서 날름 가져온 책. 역시 대상 수상작은 믿고 보는 맛이 있다. '청소년 소설' 중독자이기도 한 내게 새로운 작가 및 작품의 등장은 즐거운 '내적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앞으로도 자주자주 탄성을 내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글의 한 줄은,

'네임 스티커'가 아니라 '네임 스토커'는 아닐까, 하는 뜨악 거리는 마음도 가슴 한구석에 슬쩍 자리 잡는 소설이기도 하다.




자, 다음은 이번 주 글쓰기 시상식이다.




<내 마음대로 1~3위>

1위 독서美 (brunch.co.kr)

자신이 '미인'이었음을 잘 몰랐던 분들도 나의 글을 통해 '독서미인'이었음을 깨달으셨으리라 생각된다. 정말이지, 셀럽의 말대로 독서는... 무진장 섹시하다! 그러니 이 '섹시'한 글이 1위~


2위 07화 모아 둔 돈 좀 있을 거 아냐? (brunch.co.kr)

세상은 자꾸 나보고 뭘 좀 모으라는데, 그리고 나도 그걸 참 알기는 잘 알겠는데.. 그게 또 잘 안될 때가 있다. 앞으로도 그럴 때마다 이 글을 꺼내 보면서 나 스스로를 위로해 보련다. 마무리가 마음에 들었던 글이어서 역시 내 마음대로 2위로 선정~


3위 네임 스티커 (brunch.co.kr)

내가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책 자체가 재밌어서 그냥 3위로 선정. 내돈내산 후기 및 홍보라고나 할까. '네임 스티커'가 혼자 다~한 3위 입상~





2월 5주 차에는 3개의 글을 온전히 계획대로 썼고 하루는 빠트렸으며, 이틀 동안은 같은 주제 내에서 다른 소재로 글을 썼다. 이만하면 70~80%의 성공률이니, 또 한 번 나의 선전을 자화자찬해 본다.


자, 그럼, 이번엔 내다보기. 31주 차, 무엇을 써 볼까!

어떤 글이 태어날지 나도 내 글이 궁금하다.




이번 주도 해가 저문다. 저무는 이번 주를 보내며, 그래도 잘 살아 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모두가 자신을 다독이는 일요일 밤이길 바라며... 오늘의 추천곡.

https://youtu.be/0MVBNKakYqU?si=DE2TvReSWtL2iCV7



<이번 주> 님, 안녕히 계세요. 

<이번 주> 님,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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